이제 교회에서 사임을 하고 인디언 선교사님께서 도와주신다고 하여 현지 빅또리아로 이주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평일인데 교회에서 환송 예배를 드려 주신다고 온 400여명 성도가 모두 참석하셨는데 정착금 후원 봉투를 모두 가지고 오셔서 거두어 주시며 눈물을 흘리며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빅또리아로 가는 버스)
 빅또리아는 980키로 거리로 버스가 약 18시간을 밤새도록 달리고 또 달립니다. “봉투에 얼마나 들었을까?”하는 궁금증에 첫 번째 봉투를 열어보니 500불이 들어있었습니다. “아니 세상에 이렇게 많은 돈을...” 또 눈물이 났습니다. 있을 때 좀 더 잘해드릴 것을 후회했습니다. 그냥 눈을 감고 함 숨을 자고 나니 아침의 해가 떴습니다. 계속 차는 달리고 있습니다. 다른 봉투를 열어 보니 어떤 성도님은 1000불입니다. 남전도회, 여전도회 각 부서 청년들까지... 그 후원금으로 세를 얻으려고 하였는데 조그만 아파트와 자동차를 구입해 양초 사업을 시작하였고, 교회가 없었는데 교민회장과 교포 몇 사람과 오늘의 교회를 창립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나는 교회 창립 장로로써 32년 동안 직분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오늘날 목사님을 28년째 모시고 원주민 지교회 85개와 선교사 100여명을 양성 교육하여 전 지역으로 파송을 시키고 땅끝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인디언 선교 3년)
 어느 날 인디언 선교사님이 찾아와서 오늘 인디언 추장 생일이니 함께 가자고 하여 따라 나섰습니다. 나는 서부 영화에서 본 머리에 깃털을 꼽고 창을 들고 말을 타고 달리는 멋진 인디언을 보려는 기대를 품고 선교사님 댁에 도착하였습니다. 선교사님께서 나를 찾아온 목적이 있었는데 그 목적은 봉사 단원들 이동 수단과 생일잔치에 쓸 준비 때문이었습니다. 선교사님께서 봉사 단원과 생일 잔치에 쓸 재료를 실어주시며 먼저 가라고 하여 먼저 인디언촌에 가 생일 준비를 다 마치고 기다리고 있는데 선교사님께서 오지를 않아서 오던 길을 내려가 보니 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전봇대를 들이 받고 차는 전복이 되었고 선교사님 내외분은 응급실로 실려간 상태였습니다. 응급실로 달려가 보니 기가 막혔습니다. 두 분 다 팔 다리가 다 부러져 부목을 잡아 매고 머리에는 50여 바늘로 꼬메었고 얼굴은 부어있었습니다. “하나님 이 일을 어떻게 합니까...” 선교사님이 유언하는 식으로 가느다란 음성으로 나에게 말했습니다. “내 부탁을 들어주세요”, “네 말씀하세요. 무엇이든지...” 나는 인디언 추장 생일을 잘 마무리 해 달라는 부탁인줄 알았는데 기가 막힌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 내가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그러니 내가 일어 날 때까지 인디언 선교를 부탁 드립니다”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마음속으로는 “나는 못합니다. 신학교도 안 나오고 경험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합니까?”라고 하였지만 차마 그 소리는 못하고 나도 모르게 “네 걱정마시고 일어나시기만 하세요. 제가 다 알아서 할 것 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정신 없이 형제들에게 연락을 하고 인디언 촌으로 가면서 허벅지를 꼬집어 보며 현실에 대한 걱정이 밀려왔지만 할 수 없이 인디언 추장에게 사정 이야기를 하고 그날부터 양초를 팔아 인디언 선교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년 반이 지나고 나니 선교사님께서 지팡이를 짚고 선교지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고, 나는  모든 것을 다시 선교사님께 인계를 하였습니다. 그동안 양초기술을 봉사대원과 같이 운영하였는데 나올 때 양초기계를 선교후원으로 바치고 빈손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다른 계획)
 나와서 빈손으로 일을 하려니 할게 없었는데 교포 한 사람이 배 선원들을 상대로 껍데기 장사를 잘하여 돈을 잘 번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무슨 껍데긴가 하고 알아봤는데 소가죽도 아니고 돼지 껍질도 아닌 선원들을 상대로 술장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장사가 그렇게 잘된다고 하여 나도 한번 해볼 거라고 찾아 봤는데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같아서 아파트를 팔았습니다. 신문 광고에서 장사 할 가게를 수소문하여 세를 얻으려고 서류를 넣었는데 연락한 이가 통과가 되었다고 다음주에 열쇠를 받아 가라는 연락을 받고 여기저기 연락을 하여 보니 너무 쉽게 팔랑대는 돈이 보였습니다. “올커니. 이거다”하고 너무 기분이 좋아 맥주 4병을 사서 2병을 마시고 2병은 냉장고에 두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