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컴한 방 안의 흙벽에는 그래도 색이 바랜 사진들이 걸려 있었는데 세상을 떠난 남편의 사진이 중앙에 걸려있었다. 안토니아의 정신적으로 온전치 못한 여동생과 두 딸의 사진이 있었다. 큰 딸은 키가 크고 미인이었다. 멀리 나가서 돈을 벌어다가 살림을 돕고 있다고 했다. 작은 딸은 몸이 온전치를 못해서 집에 있다고 했다. 교회당을 갖기를 소원하며 애절하게 기도하던 남편 안토니오가 병으로 급기야는 세상을 떠나면서 집 옆에 사람 키만큼 풀들이 자라있는 자신의 재산 전부인 땅을 하나님께 몽땅 바치면서 교회를 이 땅에 지으라고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그때부터 우리 부부도 열심히 건축을 위해 기도하기를 4 년이 지났는데 하나님께서는 브라질에서 함께 이민생활을 하다가 오래 전에 캐나다 토론토로 이주해 살고 있는 오성연 집사와 강숙희 권사 부부를 통해 꾸찌아 교회당을 건축케 하셨다. 우리 부부가 브라질에서 아들이 살고 있는 카나다 캘거리를 가려면 카나다 토론토를 반드시 경유해야 한다. 꼭 한번 자기 집을 들러달라는 부탁을 해서 어쩌다 들르면 늘 우리에게 식사대접을 후하게 하곤 했다. 그들은 건축사업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 이 소식을 들은 나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돈도 많이 버셨다는데, 전에 살던 브라질 영혼들을 위해 예배당 하나 지으세요”라고 말을했더니 가볍게 웃으면서 대답은 하지 않았다. 시간이 몇 년 흐른 후에 집 전화에 녹음이 들어와 있었다. “전화를 드렸드니 집에 계시지 않아서 녹음을 남기니 전화를 한 번 주시기 바랍니다” 즉시 전화를 걸었더니 브라질에 예배당을 건축하겠다고 흔쾌히 약속을 하는 것이었다. 할렐루야!!!!
 일단 우리는 물위에 그믈을 던졌더니 고기를 잡는 때와 기한은 하나님의 손에 있었다. 몇 년 전에 말하게 하시드니, 때가 되매 교회당을 원하는 꾸찌아 교인들과 우리들의 간절한 기도가 이루어져서 안토니오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하나님께 드린 땅에 이렇게 어였한 교회 건물이 건축되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사람은 가도 그가 행한 일은 남아, 후대에 귀하고 아름다운 교훈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배가 끝나고 준비한 쌘드위치와 과일과 음료를 예배에 참석한 모든 교우들에게 나누면서 친교와 감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준비된 환영 케익도 짜르게 되었다. 안토니아와 교인들이 우리를 대접하려고 아예 과일접시와 케익을 담은 접시를 들고 와서 권했다. 우리 부부는 마음만 받고 참석한 교인들 한 사람 한 사람 사정을 들어주기 위하여 아까운 시간을 쪼개야했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안토니아의 여동생이 달려오드니 내 품에 안겼다. 누가 보아도 한 눈에 온전치 못함을 볼 수 있는 그녀가 웃으면서 하는 말이다. “당신은 나의 약이고 나의 엄마야”그녀가 왜? 그렇게 말을 했는지 나는 모르지만 하나님은 아실 것이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의 흐느끼는 어깨를 어루만져 주었다. “주여 이 딸을 불쌍히 여겨 주세요” 뭐라고 꼭 찝을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녀의 마음을 내게 전달시켜 주셨다.
 왼쪽 품에 안긴 안또니아 부인이 자기 집에 들어가자고 강청하는데 “쌍 조제 두 애지또”로 돌아가야 할 시간에 쫓겨 그녀의 청을 들어주지 못한 것이 그렇게 마음이 아플 수가 없었다. 돌아오는 길에 다비 고미스 목사에게 이 아픈마음을 안또니아에게 전달해 달라고 했다. 다음에 하나님이 허락하시면 꼭 집에 들어가서 커피를 먹으리라고....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그녀를 어찌 잊을 수가 있으며 그토록 품에 오래 안기고 싶어하는 동생의 뛰는 가슴을 어찌 잊으랴...우리는 떠나야 하지만 성령님은 영원히 그들과 함께 하실 것이니.... 무엇이 부족하리.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약속의 말씀을 되색이며, 나 같은 죄인을 필요로 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심장이 뛰고 있는 한 난 주님 때문에 또 내일을 수놓아야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꾸찌아 교회를 떠났다. 우리가 바로 그들처럼 주님을 간절히 원한다면 우리의 삶이 변하지 않을 수 없을 터... “주여 그들과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어주지 못한 죄를 용서해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