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교회의 통일성을 강조하면서 교회의 하나 됨을 힘써 지키라고 교훈하였다. 그 이유는 교회의 기본적인 요소가 다 하나이기 때문이다. 주도 하나요, 세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하나이시므로 교회의 교인들도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끊으려 해도 끊을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맺어진 형제자매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평안히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4:3)고 명령하셨다. 교회란 무엇인가? 교회는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신 거룩한 기관이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성도의 모임이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하나 됨을 지키고, 키우는 것이다.
 어느 숲 속에 공작새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예쁜 딸이 있었는데, 다른 숲에 사는 총각 공작새에게 시집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 딸이 시집간 지 두 달도 안 되어서 풀이 죽은 채 돌아왔다. “어머니, 도무지 외로워서 살 수가 없어요. 숲의 새들이 다 나를 따돌리고 있어요” 어미 공작새는 무엇인가 집히는 것이 있었다. 그래서 딸에게 물었다. “아무 데서나 네 꽁지를 활짝 펴 보이면서 자랑했지?” 딸은 깜짝 놀라며 반문했다. “어머니, 이 아름다운 꼬리는 우리 공작새에게만 있는 것이잖아요. 다른 새들에게 그것을 자랑하는 것이 잘못인가요?” 어미 공작새는 딸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 번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은 적이 있는데, 어떤 사람이 자기 친구에게 이렇게 타이르더구나. ‘여보게! 영국의 골퍼들 사이에서는 젠틀맨 골퍼 상식이라는 말이 있다네. 만일 좌중에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들은 절대로 골프에 대한 이야기를 화제로 올리지 않는다네’ 얘야, 이 이야기의 뜻이 무엇인지 알겠니?” 딸 공작새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시 시집으로 날아갔다. 그 후 다시는 풀이 죽은 채 친정으로 날아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때부터는 숲속에 있는 다른 새들과 잘 어울려서 살아가는 하나 됨에 동참하였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예수님의 겸손과 온유한 마음을 품고, 사랑으로 하나 됨에 힘써야 하겠다. 우리 모두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 안에서 하나 됨에 힘써야 하겠다. 전도서에 보면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4:12)고 하였다. 교회의 힘은 숫자나 돈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고 하나 됨에 있는 것이다. 모든 교인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일치단결하여 기도할 때 함께 간구하고 일할 때 함께 수고하고 서로 사랑하고 동정하고 이해하고 협력할 때 가장 강력한 힘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모든 교우가 한가족 공동체를 이루고 서로 뜻을 같이 하고 생각을 모으고 힘을 모아 한 목적, 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 같이 전진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유일신 하나님을 신봉한다. 그러므로 주도 한 분이요, 믿음도 하나요, 소망도 하나이기 때문에 성령 안에서 신자들은 서로 하나가 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요즘 교인들은 자기 주장과 아집과 이익에 얽매어 파당을 짓고 서로 나뉘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고 스스로 파멸을 자초하고 있다. 교회의 의견불일치는 불신과 불순종의 소치이다. 성도는 부르심의 한 소망을 가진 자들이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한 소망을 위해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신봉하는 신앙공동체, 예배공동체, 기도공동체, 섬김과 봉사공동체를 이루고 한 권속으로서 한 식구 되어 항상 하나같이 움직여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