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회 읽기:한인의 미래)암거래 시장과 제조업
2018/07/05 05:3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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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중 선교사(한국외대 국제지역학 박사수료)
 
브라질, 암거래의 천국?
 지난 4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연이은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소식이 연일 화제입니다. 브라질 사회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로이터 통신의 흥미로운 기사가 눈에 띕니다. 무슨 이유였는지 확실치 않지만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996년 브라질 위조 여권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남미는 위조 여권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곳이었나 봅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브라질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암거래(Muamba)시장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500년 동안 유럽의 열강들의 지속적인 지배와 아프리카 노예 거래로 검은 시장이 형성되어 왔고 지리적으로는 남미의 아홉 개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국가의 통제와 규제가 미치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 사회문화적으로 혼종성(混種性)의 문화적 인종적 특징은 끊임없는 정체성의 문제를 야기하며 제도권 밖의 시장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암거래와 제조업
 암거래 시장은 제조업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브라질 제조업은 국제적인 전쟁터입니다. 2억 인구의 구매력이 남미시장의 유행을 선도하고 있고 자체의 기술력과 노동집중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앞 다투어 진출하려고 합니다. 이 넓은 시장에 제도와 규제의 허점을 파고 들어 제조업 분야에 불법 거래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저명한 주간지인 VEJA의 6월 마지막 주 기사에 따르면 브라질 암거래 시장은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경제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4대 암거래 품목은 담배, 안경, 옷, 케이블 TV 인데, 특히 담배는 2017년 한 해만 97억 헤알의 불법거래가 포착되었습니다. 이 액수는 약10만개의 집, 2만개의 보건소 혹은 5천 개의 Creche를 설치할 수 있는 비용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이 불법거래가 대부분 범죄조직과 관련되어 있어서 자금세탁의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밀수입과 탈세는 브라질 경제와 사회 발전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는데, 특히 야기된 세금부담은 결국 민간 영역으로 전해집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암거래 시장을 통제하기 위해 국가 조세제도를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과세 물건의 수량 또는 금액이 많아짐에 따라 세율이 낮아지는 현행 역진세(Taxação regressiva)가 구매력이 낮은 소비자들을 힘들게 하고 있기 때문에 형평성을 고려한 누진세(Taxação progressiva)를 확대하여 제조업 기반구축과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변해야 산다!
 브라질에서 제조업은 필연적으로 암거래 시장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고 규모가 작은 사업체 일수록 피해가 더 심합니다. 따라서 의류제품업에 종사하는 한인들에게는 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첫 번째, 브라질의 시장의 변화와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배워야 합니다. 알아야 합니다. 더 이상 주먹구구식으로 가게와 사업체를 운영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기업환경, 조세제도, 상거래 문화가 복잡해도 내가 가지고 있는 자산과 능력을 점검하는 것 만으로도 시행착오를 줄 일 수 있습니다. 가까운 SENAC, SENAI 대학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익숙해질 수 있는 기회입니다. 두 번째, 제조업의 한계를 인식해야 합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인들의 경제기반을 지탱해 온 의류제품업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과거 호황시절 제품업은 속도와 정보 싸움이었지요. 손기술이 좋고 눈치가 빠르며 근면 성실한 한인들은 더 빨리 신제품을 만들어서 대량으로 팔면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운송수단이 발달함에 따라 지난 주에 런던 거리에서 불티나게 팔린 디자인을 이번 주에 볼리비아 중국사람들의 새벽시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값싼 인건비, 덤핑공세 그리고 암거래 시장을 당해낼 재간이 없어 보입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할 수 만 있다면 시장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하나의 물건이라도 지식이 기반 된 부가가치가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변해야 합니다. 변해야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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