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복이 대표는 이미 1994년 동시부분으로 등단하고 현대시문학에도 등단한 시인(詩人)이다. 2005년 부터는 1년에 한 권씩 시집을 냈다. 바쁜 일상 중에서도 조금씩 떠오르는 시상들을 적으며 나름의 위안과 탈출구로 삼았다. 시는 ‘나 아직 죽지 않았어. 나 살아 있어’하며 깃발을 흔드는 기수의 마음 같았다. 최 대표의 책 『고독한 날의 사색』『미루나무 길』(2005), 『사랑의 묘약』(2006), 『속깊은 편지』(2007), 『내가 두고 온 우산』(2008), 『길 위의 위안』(2009)의 다섯 권의 시집은 본죽 사업을 하며 삶에서 얻은 소감을 적은 기록이다. 점주들이 “시가 쉽다. 내 마음 같아. 위로가 된다.”는 말을 하면 뿌듯한 보람을 가진다. 특히 『내가 두고 온 우산』에 수록된 ‘삶이 나에게’는 라디오와 책 등에 인용되면서 제법 알려졌고 2010에는 임화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최 대표는 ‘얼마나 더 살면 주님 마음에 일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주님의 기대에 부합할 수 있을까’ 질문하고 간구하면서 묵상시집을 썼다. 그 시집이 『간절함』이다. 최 대표는 시와 시심(詩心)도 하나님이 주신 즐거운 달란트이므로 죽는 날까지 하나님의 몽당연필로 기꺼이 쓰임 받고 싶다고 고백한다. 최 대표의 시는 간결(簡潔)하다. 주님 앞에 꾸미지 않은 낮은자의 기도처럼 솔직하다. 또한 최대표의 시는 간절(懇切)하다. 아직 이른 초봄 나뭇가지에 매달린 목련의 떨림처럼 치열한 삶을 지나는 자의 기도처럼 애잔하다. 그녀의 시는 마음에 간직(看直)할 만하다. 소중히 마음에 넣어 두었다가 조용히 꺼내 다시 읽으면 또 새롭다. 독자들을 위해 그녀의 시를 몇 편 소개 해 본다.
▣ 간절함
얼마나 살면
얼마나 기다리면
얼마나 가까이 가면 닿을까
옷자락 끝
얼마나 소리치면
얼마나 간절하면
연합할 수 있을까
영혼
▣ 부끄러운 시인
어떤 언어로 그분의 애달픈 사랑을 담을 수 있을까
어떤 시어로 그 사람들의 속 깊은 고독을 써낼 수 있을까
어떤 단어로 그 수많은 인간의 희로애락을 표현할 수 있을까
어떤 단상으로 내 가슴 바닥의 간절함을 건져낼 수 있을까
가난한 무릎으로 그분께 나가면 진리에 닿을 수 있을까
한 그릇 죽은 참 소박한 음식이다. 거기에는 복잡한 조리법도 없고, 다양한 재료도 필요치 않는다. 화려한 장식도 죽 한 그릇을 빛나게 하지는 않는다. 죽은 소박하지만 오랜 정성이 쌓였고, 단순하지만 꽉 찼으며, 간단하지만 든든하다. 최 대표의 시는 죽 한 그릇 같다. 하나의 시어가 나오기 까지 얼마나 꼼꼼히 골랐을까? 한 줄의 시가 나오기 까지 얼마나 오래 고았을까? 한 편의 시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이 기다렸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