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회 읽기:한인의 미래)커피와 남동부 지역
2018/05/03 22:41 입력  |  조회수 : 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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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중 선교사(한국외대 국제지역학 박사수료)
 
브라질 사람들 커피 참 좋아합니다. 식사 후, 일상에서 무료할 때 커피 한잔은 여유와 낙천적인 브라질 문화입니다. 동그랗게 생긴 작은 치즈 빵인 뻐웅 지 께이주(Pão de Queijo)와 함께 마시면 환상적이지요. 한인들이 한국이나 미국을 방문할 때 꼭 챙기는 것 중 하나가 이과수 커피입니다. 이곳에서 흔한 인스턴트 제품이지만 비행기를 타면 인기가 좋은가 봅니다. 부드럽고 구수한 향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풍미입니다. 전세계 유명한 커피가 많지요. 3대 커피라 불리는 자메이카의 블루 마운틴, 하와이의 코나, 예멘의 모카 마타리가에서부터 커피인지 보약인지 모를 정도로 비싼 코끼리 똥커피라 불리는 블랙 아이보리, 고양이 똥 커피로 잘 알려진 코피 루왁도 있습니다. 치열한 국제 커피 시장에서 브라질 커피는 양과 다양성을 자랑합니다. 생산의 최적의 기후와 유럽, 아프리카, 중동과 아시아 문화의 혼종성(混種性)은 양과 맛을 평균이상으로 끌어 올린 듯 합니다.
 최근 마트에 가면 커피값이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지난 3년간 남동부지역의 가뭄으로 로부스타(Robusta) 원두의 수확량이 60%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브라질 정부는 커피 산업 3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생두 6만톤을 한시적으로 수입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커피의 나라’인 브라질에 획기적인 사건입니다. 그 만큼 공급에 민감한 이유이겠지요. 한국 최초 커피 전문 잡지『월간 커피』발행인 홍성대의 “세계의 커피산업 생산 및 소비 동향”(2017)에 따르면 브라질은 전세계 25~40%를 차지하는 최대의 아라비카(Arabica) 커피 생산지입니다. 1727년 프랑스령 기아나로부터 들어온 커피는 티피카와 버본 품종이 교배 된 아라비카가 전체 생산량의 80%를 차지합니다. 저지대에서 기계 영농으로 대량 재배되고 있고 모양과 향미가 일반적인 ‘마일드종’과 달라 ‘브라질종’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남동부인 미나스(51%), 산토스(21%), 그리고 상파울로(10%)가 커피 산업의 주요 산지입니다.
 남동부(Região Sudeste)는 에스피리투 산투(Espírito Santo), 미나스 제라이스(Minas Gerais), 히오 지 자네이루(Rio de Janeiro) 그리고 상파울로(São Paulo) 주가 있습니다. 브라질 국내총생산의 60%를차지하며, 특히 상파울로 히오, 미나스는 브라질 26개 주 중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입니다. 총인구, 도시인구, 인구밀도, 운송수단, 산업시설, 대학, 공항, 항구, 고속도로, 학교, 주거시설은 최고 수준입니다. 브라질 전체 영토의 10%밖에 되지 않지만 가장 많은 8000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1690년대 남서부 금광 발견과 19세기 히오와 상파울로 커피 산업은 유럽과 미국의 자본을 남동부로 끌어 들였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초석을 놓았습니다. ‘커피와 우유’를 뜻하는 ‘카페 꽁 레이치’ 정치라는 유명한 말도 공화국시절(1889-1930) 브라질 정치가 커피 산업의 상파울로와 쇠고기산업의 미나스 제라이스에 주도 되었기 때문에 생겨났습니다. 히오 출신을 일컫는 까리오까(Carioca)의 감성적, 유머러스한 이미지, 상파울로 출신인 파울리스타(Paulista)의 현실적, 사업가적인 특징은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끈 브라질의 역동성의 일면을 드러냅니다.
 유럽에서 시작해서 북미주를 거치면서 전세계 기호식품시장을 이끈 커피는 지금 동남아와 동유럽에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가장 큰 생산지 중 하나인 브라질 남동부는 기회의 땅입니다. 브라질 한인들은 상파울로에서 이민 역사를 시작했고 의류 제품업으로 정착했습니다. 하지만 직업군(職業群)이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는 이민사회의 뿌리가 얕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래 세대에게 다양한 일자리를 선택하도록 제도적 뒷받침으로 길을 열어주고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우리가 남동부의 커피 산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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