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호 목사(새소망교회 담임)
그리스도께서 동정녀의 몸에서 탄생하신 것은 죄가 없는 완전한 인간으로 탄생하시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으신 성육신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거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모습이 아닌 인간의 모습으로 하늘에서 이 땅에 친히 강림하여 찾아오신 것이다.
페르시아 왕 압바스(Abbas)는 종종 농부로 가장하고 백성들이 사는 모습을 살펴보곤 했다. 성탄절이 되어 그는 어떤 특별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주고자 결심했다. 그래서 왕은 길을 떠나 공중목욕탕 근처를 한 동안 돌아다녔다. 얼마 후 그는 목욕탕에 불 때는 방으로 들어가 불을 때는 사람과 더불어 얘기를 주고받았다. 그 사람은 자기 점심을 왕에게 나누어 주었다. 왕은 그 후 그 사람을 만나러 여러 차례 갔다. 그때마다 그 두 사람의 우정은 깊어갔다. 드디어 왕이 자신이 페르시아 왕임을 밝히고 나서 그에게 성탄절에 무슨 선물을 원하는지 묻자, 목욕탕에 불 때는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부(富)를 원치 않습니다. 다만 당신이 지금까지 나에게 대해 주신 그렇게만 계속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시 찾아오셔서 저와 더불어 얘기만 나눠주시는 것으로 저는 족합니다”
성탄의 가장 큰 축복이요 기쁨은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에게 찾아오심이다. 우리 인간에게 ‘임마누엘’ 보다 더 큰 축복과 기쁨은 없다. 임마누엘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거하신다’는 뜻이며 이는 죄인이었던 인간이 죄용서 받고 하나님의 자녀 되고 한 식구가 되어 하나님과의 화목함을 뜻한다. 그리고 모든 삶에 있어서 그분의 도우심이 보장되었음을 뜻한다.
올해도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크리스마스라는 말은 우리가 잘 아는 대로 ‘그리스도’란 말과 ‘마스’라는 말의 합성어이다. ‘마스’란 미사와 같은 말로 ‘예배’를 뜻한다. 따라서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를 예배 하는 때’ 라는 뜻을 담고 있다. 성탄에 관한 복음서의 기사를 보더라도 예배를 빼고는 성탄이 무의미함을 알 수 있다. 천사들을 통해 아기 예수의 탄생 소식을 제일 먼저 들었던 목자들은 “즉시 달려가서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뵙고”(눅2:16) 경배하였다. 또한 별을 보고 찾아온 동방 박사들도 “집에 들어가…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마2:11)고 했다. 크리스마스는 문자 그대로 그리스도께 예배하는 날이다. 그러니까 예배가 없는 성탄절은 참 크리스마스가 아니다.
예배는 사람이 하나님과의 만남이다. 크리스마스 예배는 사람이 그리스도와 만나는 것이다. 우리는 예배를 통해 주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를 확인하고 하나님과의 화목을 더욱 돈독히 하게 된다. 그리고 또 예배를 통해 하나님 말씀을 듣고 위로받고 믿음이 생기고 신앙이 성숙되어지고 힘과 용기와 능력을 얻고 나태해진 신앙생활을 회복하고 은혜를 지속적으로 누리게 된다.
2017년의 성탄절에는 그 어느 때보다 정성된 예배를 통하여 아기 예수님을 만나게 되기 바란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한층 더 돈독해지고, 하나님의 영광, 교회의 영광을 높이 들어내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 진정한 예배만이 우리로 하여금 진실한 신자가 되게 하고 참으로 하나님의 자녀다운 모습을 갖추게 해 준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성탄절이 참 성탄절 되도록 정성껏 힘껏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감사하며 모든 사람들과 함께 성탄의 기쁨과 행복을 나누게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