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허락하신 주의 날은 가벼운 흥분을 자아내며 주 안에서 기대되는 일들을 만나며 하루가 시작된다. 11시 예배를 준비하기 위해 수고하는 많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과연 오늘은 하나님께서 어떤 말씀으로 만나주실까? 또 사랑하는 이들의 얼굴에 혹 어두운 그림자는 없어야 하는데... 사단이 가져다 주는 잘못된 그 어떤 눈에 보이는 것들에 중독되어 있지는 않은지.... 말씀의 은혜가 소나기가 되어 중독된 더러운 마음들이 해독되고 깨끗히 씻어 내렸으면 하는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일찌기 공원을 찾아 몇 바퀴를 돌면서 한 구루 또 한 그루가 당당하게 서 있는 나무마다 신선한 공기를 뿜어내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죄로 인해 자연이 병들지만 않았다면? 그들은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것들을 공급했으련만 오전층의 파괴로 숲은 바싹 말라 이곳 저곳에서 산불로 그 피해가 날로 더하고 있으니 말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평일이면 삼삼오오 공원을 돌고나온 낯익은 한인 들이 커피를 즐겨 마시며 담소도하고 크게 웃기도 하면서 앤돌핀을 얻고 헤어지는 그리 크지않은 찻집이 있다. 그 찻집 못미쳐 옆집의 낮은 담장 앞 길거리엔 무궁화 나무 한 그루가 만연히 피어있는데 난 거의 매일 그곳을 지나게 된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연보라색 핑크 꽃잎에 손가락을 대고 가만히 작은 소리로 어린 시절 부르던 노래를 불어본다. “무궁화 무궁화 우리 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 나라꽃, 피었네 피었네 우리 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꽃....”분명히 어린 시절 부르던 노래 가사는 그대로며 꽃 내음도 똑같은데 노래를 브르는 난 백발의 75세의 노인의 모습으로 서있다. 활짝 웃는 무궁화처럼 32살 젊음으로 들어선 브라질땅에서 말이다. 백발은 영광의 면류관이라 했던가? 흰머리 앞에서는 일어서라 했던가? 지나치는 사람들에겐 무심한 백발이지만 하나님은 백발을 귀하다 하신다. 사람 앞에 연약한 자를 강하다 하시고 사람 앞에 무식한 자를 들어 지식있는 자를 부끄럽게도 하시고 가난한 자를 거름더미에서 건져 주시고 죄인들을 죄악 가운데서 건져 주님의 의의 옷을 입혀주시니 연약하기에, 무식하기에, 가난하기에, 죄인이기에, 나이들었기에 염려할 이유가 되지 않게 하신분 그분이 이 순간간에도 우리를 향해 무궁화꽃이 활짝 웃어주듯이 나를 향해 웃음을 뿜어내신다. 꽃도 변함 없고 노래도 변함없는데 비록 세월은 흘렀어도 변하지 않은 내 마음도 변함없이 그들과 동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세월은 가고 돌이킬 수 없어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으니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마음만은 나이가 들지 않게 하신 하나님! 그분은 우리에게 언제 어디서나 마음으로 그 옛날을 즐기게도 하시고 묵상에 날개를 달아 주셔서 얼마든지 날아다니며 믿음의 선진들의 지난날의 행적은 물론 공생애 3년 간에 주님이 행하신 사건 속에서 주님과 함께하며 믿음을 키우시는 행복한 제자가 되게 하시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뿐만 아니라 눈앞에 볼 수 없는 사람들도 주안에서 기도로 복을 빌수도 있고 위로 할수도 있고 얼마든지 교제할수도 있게 하셨으니 그 은혜가 얼마나 큰지 아는가?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고 말씀을 맛있게 먹을 생각을 하면서 눈앞에 민족의 나라꽃 무궁화처럼 활짝 웃어보고 잠시나마 조국을 위해 기도를 드렸다. 늘 예배 뒷 자리에 앉은 나는 앞에 있는 이들의 예배하는 뒷 모습에서도 그들의 마음을 읽게 된다. 이것이 아마도 그들의 마음을 만지시는 주님의 마음을 아주 조금은 닮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