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로 얼마나 경건의 삶을 살려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애썼는지 모른다. 길거리를 걸을 때도 죄가 마음에 들어 올까봐 계속 성경말씀을 암송하며 중얼 거렸고, 동적인 기도를 쉬지 않았으며, 매사를 주님께 물어 보았고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늘 생각하면서 하루 한 번은 그 찬송을 거의 불렀는데... 내게 경건의 연습을 하라고 주신 그 찬송을 장로님을 통해 다시 듣다니.... 언제부터인지 내게서 잊혀졌던 그 찬송을 장로님을 통해 들려주시며 성령님이 속삭이신다. “회복하라고” “그때로 돌아가라고”.... 난 찬송을 따라 부르며 다시 매일 부르겠다고 다짐하고, 평화의 도구로 살기 위해 도우심을 구해야겠다고 다짐하는 동안 드디어 두 시간 17분 만에 공항에 도착했다. 하나님은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에 탑승하는데 까지 시간이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맞춰 주셨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비행하는 2시간 50분 동안 거의 글을 쓰면서 주님과 함께하는 동안 비행기는 밤 10시28분에 해시피 공항에 도착했다. 어두움이 자리잡은 거리를 한 15분쯤 달려서 도착한 곳은 남편이 예약해 놓은 자그마한 모텔이다. 안내받은 방은 그냥 그랬지만 이런들 어떠며 저런들 어떠리... 하루 밤 쉬고 갈 나그네임을 절실히 실감하게 하시니 얼마나 감사한가? 여행할 때마다 능숙하게 하던대로 집에서 가지고 온 밑반찬을 꺼내 모텔방 냉장고에 넣고, 오면서 먹다 남은 주먹밥과 오이 한 개로 저녁겸 밤참을 먹었다. 남편 김 목사님도 잡곡으로 만들어진 주먹밥을 맛있게 먹고나서 꺼내 놓은 라면을 보며 “많이도 가지고 왔구나 생각하니 부자된 기분이네”라고 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