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포악발(吐哺握髮) : 먹던 것을 뱉고 감던 머리를 움켜쥔다는 뜻으로, 민심을 수렴하고 정무를 보살피기 위하여 잠시도 편안함이 없음을 의미한다.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서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정치적 격변이 계유정난일 것이다. 어린 나이에 단종이 즉위하자 삼촌인 수양대군이 난을 일으켜 왕권을 찬탈하였으며, 왕위에 오른 세조는 단종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수많은 인명을 살해한 폭군의 기록으로 남았다. 이와 동일한 처지에서 정반대의 기록으로 남겨진 중국의 역사가 있었다. 주나라 역사에서 주공은 수양대군과 정반대로 비교되는 인물이다. 어린나이에 성왕이 즉위하자 삼촌인 주공이 어린왕을 도와 훌륭하게 섭정을 하면서, 예악과 제도를 정비하여 주 나라의 기초를 세우는 데 기여한 후, 성왕이 성인이 되자 섭정을 거두고 중앙의 정치 무대에서 깨끗이 물러나 자신의 봉토로 돌아갔다. 그렇기에 공자는 주공을 덕망의 모범으로 삼았던 인물이며, 후대에 현인의 표상으로 추앙을 받게된 인물로 기록에 남은 것이다. 이러한 주공이 그의 아들 백금을 훈계하면서 아래와 같이 말한다. 일목삼악발(一沐三握髮). 일반삼토포(一飯三吐哺), 유공실천하지현인(猶恐失天下之賢人). 이를 좀더 쉽게 풀어서 설명하면,“나는 머리를 감는 사이에라도 나를 찾아오는 손님이 있으면, 감던 머리를 움켜쥐고 나가서 그 손님을 맞이하였다. 이런 일이 한 번 머리를 감는 데 세 차례씩 일어난다고 해도 나는 세 차례를 다 그렇게 하였다. 밥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손님이 세차례 찾아오면 먹던 밥을 세차례나 뱉고서 나아가 손님을 맞았었다. 그렇게 하고서도 내가 손님맞이를 소홀히 한 탓에 천하의 훌륭한 인재를 잃게 될까봐 오히려 걱정을 하였다.” 하루에도 70여차례나 찾아오는 손님을 있는 성의와 정성을 다하여 일일히 맞았으며, 왕의 삼촌이자 섭정을 하는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수 있는 위치임에도 훌륭한 인재를 받들고 가까이 하며, 이렇듯 겸손의 덕을 지녔던 위대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사마천이 지은 사기 〈노세가〉열전에도 나오고, 한시외전에도 나오는 말이다. 고사를 통한 역사를 짚어 보면서 난세에 이러한 큰 인물이 나오는 축복된 우리나라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만성훈장
[출처:www.koreabraz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