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숙자 선교사(베데스다교회)
엄마랑 같이 있고 싶어하는 어린 딸의 마음은 아랑곳 없이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며, 자기는 이해를 강요 당하고 동생들을 돌보아야 했던 일곱 살 딸아이의 마음에 무엇을 심어 주었을까? 어린 딸 아이는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자신은 엄마랑 있고 싶었을 터인데...”엄마는 나보다 우리보다 다른 사람이 더 중요해!” 혹 어린 마음에 엄마를 뺏어간 주님을 미워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얼마나 상처가 되었을까? 말없이 순종해 주었던 현지가 커서 시집을 가게 되었다.며칠만 있으면 결혼날인데.... 조용히 엄마 앞에 무릎을 꿇고 할 말이 있단다. 어렵게 시작한 말의 내용이다. “엄마 결혼하기 전 다 말할께요. 엄마 생각나? 중학교 졸업식에 2등으로 단상에 불려 올라 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엄마는 안보였어... 일등 상을 받는 아이 아버지는 자전거 선물을 가지고 왔는데... 꽃다발도 받고.... 딸 현지의 눈에서는 벌써 눈물이 고이기 시작한다. 그때의 그 어린 마음에 자신이 해낸 일에 엄마의 품에 안겨 얼마나 칭찬 한 마디를 듣고 싶었을까? 가슴이 철렁 내려안고 두근거렸다. 먹고 살기 바빠서 옷 보따리를 들고 가가호호를 다녔다는 말이 답이 될 수는 없어서 가만히 듣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