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불확실한 시대를 살고 있으며 이런 저런 일을 당하고 있다. 그런데 이미 당한 일도, 앞으로 당하는 일도, 그 원인과 목적을 알지 못하니 사는 것이 힘들고 불안하기만 하고 즐거움이 없다. 모르고 가는 길은 지루하고 고달플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당하는 일의 의미와 결과를 모르고 사는 인생은 피곤하고 지루하고 기쁨과 보람이 없다. 똑같은 길이라도 가는 길은 멀고, 오는 길은 가깝다. 가는 길은 지금까지 알지 못하는 미지의 길이요, 오는 길은 이미 가 보아서 아는 길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사는 목적을 알고, 인생길에서 당하는 일의 의미를 알고 가치를 알면 생활이 즐겁고 보람이 있고 행복하다. 지금 내가 원치 않는 무슨 일을 당했다고 해서 신세타령이나 팔자타령을 하고 있지 말고, 자신이 당하고 있는 일의 큰 의미를 깨닫게 되기 바란다. 그러면 내가 당한 일이 도리어 은혜와 복이 되고 하나님의 영광, 교회의 영광을 나타내게 되는 위대한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내가 지금 당한 일에는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큰 의미가 있고, 놀라운 축복과 미래의 성공과 영광이 담겨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일본의 유명한 신학자 우치무라 간조의 「연말」이라는 기도문 가운데 이런 구절이 있다. ‘전능하신 하나님이여! 나의 요구를 다 물리치시고, 나의 소원을 다 파하시고 당신의 뜻을 이루신 것을 감사합니다. 만일 내 소원이 내가 바라는 그대로 이루어졌더라면 나는 거만해지고 밉살스러운 사람이 되어 하나님과 사람 앞에 아무 소용없는 존재가 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에게는 어떤 소원이 있었는가 눈을 감고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란다. 만일 그 소원이 그대로 이루어졌더라면 여러분은 지금 어떤 사람이 되었을 것 같은지도 생각해 보기 바란다. 내 인생이 내 뜻대로, 내 소원대로는 안 되었어도 하나님의 뜻대로 되어진 것을 다행이라 생각하고 감사하기 바란다. 내 뜻은 외면당하고, 내 욕망은 묵살되어도, 나는 실패를 해도, 하나님께서는 내 인생의 실패를 통하여 당신의 뜻을 이루신다는 것을 믿기 바란다.
 하나님은 우리가 지금 당하는 것들을 통하여 우리를 겸손하게도 하시고, 진실하게 하시고, 당신 앞에 더 가까이 나오게 하시고, 무릎 꿇고 기도하게도 하신다.  지금 내 자신이 당하고 있는 일이 나의 바랐던 것은 아니지만 나의 인생을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뜻과 내 인생의 참된 의미와 가치가 들어있음을 알아야 한다. 사도 바울은 “형제들아 나의 당한 일이 도리어 복음의 진보가 된 줄을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 (빌1:12)고 하였다. 바울은 자신이 당하는 일의 귀한 의미를 알고 있었다. 자신이 지금 옥중에 갇혀 당하는 고난과 고통이 하나님의 뜻 안에 있는 선교적 의미, 미래적 의미, 경륜적 의미가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는 어떤 형편과 상황에서도 기뻐했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뻐하라고 권면할 수 있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당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깨달아 알기를 축원한다. 우리가 성공이든, 실패든, 고통이든, 평안이든 간에 지금 당하는 일에는 하나님의 섭리와 깊은 뜻과 축복이 담겨져 있다. 그러니 지금 당한 일이 무엇이든 간에 원망도, 후회도, 불평도 말고, 괴로워하지도 말고, 낙심하지도 말고, 기뻐하고 감사하며 주어진 상황 속에서 때를 기다리면서 열심히 주어진 일을 하고, 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어 즐겁게 일하며 행복하게 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