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12-26]
 사도행전은 신약의 창세기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도행전 속에는 성령 하나님으로부터의 재창조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에는 교회의 시작이 있습니다. 성도들이 복음을 증거하는 사명의 시작이 있습니다. 선교의 시작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시작의 뒤에는 기도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십니다.
 12절 "제자들이 감람원이라 하는 산으로부터 예루살렘에 돌아오니 이 산은 예루살렘에서 가까워 안식일에 가기 알맞은 길이라" 랍비의 전통에 의하면 안식일에 여행할 수 있는 거리는 약 2천 규빗(cubit)입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이 출애굽 도중에 안식일이 되면 언약궤가 멈추어 섰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언약궤로부터 2천 규빗 떨어진 곳에 자신들이 거할 장막을 세웠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서에도 행진할 때 언약궤와 간격을 2천 규빗을 둡니다. 이런 배경에서 안식일에 걸을 수 있는 기준이 세워집니다. 일 규빗을 약 45.6cm로 보면 2천 규빗은 1km 정도가 됩니다. 감람산에서 예루살렘까지 거리는 안식일에 갈 수 있는 거리였기에 예수님은 제자들과 기도하러 감람산을 자주 찾았고 바쁜 사역 속에서도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안식을 누립니다.
 13절 “... 다락방으로 올라가니 베드로, 요한, 야고보 안드레와 빌립 도마와 바돌로매 마태와 및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셀롯인 시몬 야고보의 아들 유다가 다 거기 있어” 13절에는 제자들의 이름이 나오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실패했던 사람들입니다. 배반했던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을 떠났던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사명을 회복한 후 예수님의 승천을 목격하고서 감람산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들은 주님과의 마지막 만찬과 주신 사명을 붙잡고 다락방으로 올라가 함께 기도합니다.
 14절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아우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 실패자였던 제자들과 예수님을 끝까지 따랐던 여인들이 하나가 되어 함께 기도합니다. 15절을 보면 모인 수가 120명이나 되었다고 기록합니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 나타난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기도에 대한 강조입니다. 예수님께서 중요한 고비마다 기도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셨던 것처럼 제자들 역시 스승의 모범을 따라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갑니다.(행 2:42) 그들은 정규적인 기도 시간을 지켰으며(행 3:1), 말씀과 기도에 전무하였고(행 6:4), 이방에서 복음을 전할 때도 가장 먼저 기도 처소를 찾았고 기도함으로 인도하심을 구합니다.(행 8:15)
 16절부터 끝절 26절까지는 가룟 유다의 빈자리를 대신할 사도를 뽑는 내용이 나옵니다. 먼저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도를 뽑기로 결정하였고(20절) 요셉과 맛디아 두 사람을 추천 받아 세운 후 24절을 보면 “그들이 기도하여 이르되 뭇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여 이 두 사람 중에 누가 주님께 택하신 바 되어” 그들은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찾습니다. 이처럼 기도는 내 뜻을 이루는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찾는 통로가 됩니다.
 25-26절을 보면 주님이 맡기신 직무를 버린 유다를 대신하여 그 사명의 길, 증인의 길을 걸어갈 맛디아를 기도함으로 선택해 세웁니다. 하지만 그 자리는 영광스러운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출세의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그 자리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복음의 증인을 위한 자리였습니다. 그럼에도 맛디아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함으로 사도의 일원이 됩니다. 그들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갔고 함께 기도하면서 주님이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립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마가의 다락방에 임한 기도의 영이 부어지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