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3:12-17 말씀은 그리스도인의 생활원리를 교훈한 것이다. 겉으로만 신앙을 말하고 겸손과 진실한 척하며 사랑을 주장하고 충성을 외치고 실제로 일상생활 속에서는 믿음과 겸손과 진실과 긍휼과 자비와 동정과 온유와 오래 참음과 예절과 이해와 용서가 없으면 그가 말하는 신앙과 충성은 거짓이요 허풍이요 한낱 겉치레에 지나지 않는 허세일 뿐이다. 교인으로서 행함은 전혀 없고 허세만 부리는 자는 마치 바람을 심고 광풍을 거두는 것처럼 그 결과가 매우 허망하고 참담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잠언 기자는 “지혜로운 자의 재물은 그의 면류관이요 미련한 자의 소유(쓸 면류관)는 다만 그 미련한 것이니라”(잠14:24) 고 하였다. 돈 좀 벌었다고 교만하고 부모나 윗사람 공경할 줄도 모르고 건방지게 행동하면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날아가는 수가 있다.
 1961년 필리핀 대통령 선거가 있을 때의 일이다. 여당인 국민당에서는 필리핀의 영웅인 막사이사이 대통령이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그 임기를 계승한 현직 대통령 가르샤가 재선을 노리고 출마했고, 야당인 자유당에서는 마카파갈이 대통령에 출마를 해서 판세가 백중지세였다. 선거 열풍이 치열해지자 입후보자의 부인들도 선거운동에 뛰어들어 표를 모으기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현직 대통령의 부인인 가르샤 여사는 화려한 옷차림과 값진 장신구로 그의 아름다움을 과시하면서 남편을 돕고 있었다. 어느 날 가르샤 여사가 외신 기자들의 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이때 한 기자가 그녀에게 “부인의 취미는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했다. 허세로 가득 찬 가르샤 부인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반지를 줄줄이 낀 손가락을 휘저으면서 보석수집이 취미라고 했다. 이 외신기자들과의 회견 내용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화젯거리가 되었다. 그 해의 대통령 선거는 결국 야당의 마카파갈 후보에게 참패하고 말았다.
 오만함과 우아함은 같은 장소에 살지 않는다. 허세와 허풍은 결국 겸손과 진실 앞에 무릎을 꿇고 만다. 무례함과 오만과 건방짐은 결국 스스로 자기 자신을 파멸의 낭떨어지로 몰아넣고 만다. 우리 크리스천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자만과 세속에 물들어갈 때 경건은 사라지고, 기도가 끊기고, 교만한 마음이 싹트면서 결국에는 하나님과의 교제도 단절되고 만다. 신자에게는 겸손한 마음과 예절바름이 모든 은혜를 받고 축복을 담는 그릇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참된 성도는 기도하기를 쉬지 말고 항상 온유하고 겸손하고 진실하고 말을 아끼고 경망스런 말, 방정맞고 교양없고 생각이 깊지 못한 말과 가볍고 쌍스럽게 행동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야고보는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고 했다(약1:27). 딤전 5:17에 “잘 다스리는 장로들을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을 더할 것이니라”고 하였다. 말씀을 가르치며 신앙을 지도하는 목사님께 함부로 무례를 범하는 언동을 삼가라.  그렇지 않으면 뼈저리게 후회할 날이 있다. 특히 사람들 앞에서 교회에 대해서나, 특히 목사님의 말이나 행동이나 성품이나 성격을 평하고 제맘대로 판단하는 경거망동을 해서는 안된다. 만약에 교회에서 직분을 받았고 돈좀 생겼고 남에게 비해 말발이 서게 되었다고 해서 어른, 애 분간 못하고 함부로 혓바닥을 놀리면 화를 면치 못하게 된다. 벧전 3:10-11에 보면 “생명을 사랑하는 좋은 날 보기를 원하는 자는 혀를 금하여 악한 말을 그치며 그 입술로 궤휼(교활한 속임, 이상 야릇한 속임)을 말하지 말고 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고 화평을 구하여 이를 좇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