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 호수가 얼마나 컷는지는 몰라도 아마존 강의 그 크기는 가히 가늠할 수가 없다. 신기한 것은 강물 위에 지나는 선박에 기름을 공급해주는 수상 주유소가 있었다. 이런 광경을 세계 어디서 또 보겠는가? 이건 강이 아니라 바다라고 해야할 것 같다.
 미국 일리노이주의 아이다호수가 크다지만 아마죤 강의 크고 넓음에는 비교할 수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물의 색갈이 둘로 완연하게 갈라진 채로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한 폭의 그림을 누가 그렸겠는가? 예술가의 대부이신 하나님이 아니겠는가? 얼마를 가지 않아서 물위에 떠있는 집들이 있는 아주 작은 동네들이 보였다. 집들은 물위에 떠있고 빨래가 걸려있는 평범한 일상, 그리고 유일한 교통 수단인 작은 배 한 척이 매달려 있고 물결에 흔들리고 있었으며 식당도 보였다. 좀더 가다가 보니 같은 모양의 작은 물위에 떠있는 동네들이 한 두어군데 더 있었다. 우리가 탄 배는 역시 물위에 떠 있는 어느 작은 집 앞으로 인도 되었다. 그곳은 예쁜 아이들이 거의 3 미터가 넘는 “수꾸리”라는 어린 뱀을 길들여 방문객들의 어깨에 걸어주기도 하고, “뿌레기사”(나무늘보동물)라는 넉달 짜리 어린 동물을 사람들 품에 안겨 주기도 하면서 돈을 벌고 있었는데 이것이 그들의 생활 수단이었다. 남편 김목사는 뱀을 어깨에 매어 보기도 하고 뿌레기사를 안아 보기도 했다. 미국인들도 다 해 보았지만 막상 떠나기 전 아무도 그들의 손에 잔돈조차 쥐어주지를 않었다. 남편과 나는 눈으로 마음을 주고 받으며 아이들에게 돈을 주고 고마움을 표시했는데, 두 세 살 짜리가 포어로 “나는 안주느냐?”는 말에 우리는 모두 웃었다. 당연히 그들의 수고의 응당 댓가가 있어야 하지 않는가? 팁문화의 익숙한 미국인들이 미쳐 주머니를 열지 못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으리라 생각 하면서도 찝찝한 마음이였다. 바다에 지어진 식당에는 온통 브라질 국기를 걸어 놓아 펄럭거렸고 식당에서 만들어 놓았다는 나무 다리를 걸어 정글 속의 모습을 둘러 보았다. 희안하게도 영화에서만 보던 황색 물속에 뿌리를 박은 건장한 나무숲이 생명을 자랑하고 있다. 이 나무는 물 위로 70메터나 높이 솟아 있고, 물속으로 뿌리가 20 미터나 박혀있는데다가 나무의 굵기는 장정 4명이 양손을 벌려야 손이 닿을 것 같은 높고 굵은 위용을 갖춘 나무들이었다. “물에서 어떻게 뿌리가 썩지않지?” 아무리 생각해도 무식한 난 신기하기만 했다. 나무 위를 줄달음질 하는 작은 원숭이들이 자유로워 보였다. 희안한 특유의 정글의 새소리를 직접 들으며 모두들 기억을 남기려고 관광객들이 사진과 동영상을 찍고 또 찍는다. 큰 함지박 같은 연꽃잎(Vitoria Regia)이 보기좋게 떠있는데 임당수 물에 빠진 심청이를 금방이라도 건져 앉혀 놓기에 족발 만큼 그 크기가 굉장한데 직경이 2 미터나 된다.
 때가 되어 꽃이피면 하루 두번 색갈이 변해가며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단다. 20년 동안 그렇게 기뻐하며 아내와 속삭이는 오스말을 본적이 없었는데... 모든 가난도 고난도 털어버린 자유함이 그에게서 묻어 나는데 그들과 함께한 이 시간이 무엇보다도 잘한 일 중에 하나인것이라 믿어졌다. 그뿐이랴!!!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밀림에서 주님과 함께 누리는 이 큰 기쁨!!! 브라질 생활 44만에야 접하다니... “여보 우리는 누리는 복이 무엇인지 왜? 비껴 다녔을까요? 오늘에야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시원함이 이렇게 좋은데... 자연을 접하고 하나님의 솜씨 앞에 지극히 작아진 자신이 주님 때문에 또 다른 기쁨속에 영육을 치유받으며 우리 부부도 어린아이가 되었다. 양쪽에 똑 같이 생긴 식당에 도착한 큰 배에서 내린 많은 손님들이 한쪽 식당으로만 몰리는데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뛰어가서 교통정리를 해서 양쪽 식당에 손님들을 똑 같이 배당하고 싶었다. 식사를 하는데 사람들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난간으로 달려가는 것이 아닌가? 그것은 돌고래가 물 위로 뛰어오르며 곡예를 하고 있었다. “아니, 바다도 아닌 강에 고래가 있다니?” 정말로 놀랍고 신기한 일이다. 돌아올 때는 우리가 탄 배가 천천히 운행하는데 아주 예쁘게 생긴 두 자매가 아주 작은 통나무 배를 작은 손으로 저으면서 닥아섰다. 손에든 쪼코렛을 사라고 한다. 그냥 예쁘기만하지 표정 없는 인형처럼 소망 없는 그들의 얼굴은 이 정글에서의 일상이기에 묵묵히 순리를 따라 그냥 자신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의 지배를 받는지도 모른다. 쪼코렛을 받지 않고 손에 돈만 쥐어 주면서 잠시 그들의 마음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그 여운이 남아 있었지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행복이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이들에게도 복음을 전할 수는 없을까? 그들은 밀림을 떠나 물위에 집을 짓고 살게된 것이 땅 위에 밀림 속에서는 먹고 살수가 없어서 어른들은 고기를 잡거나 아이들은 통나무 배를 타고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저들도 영혼만은 구원 받아야 할터인데...전도지를 못 갖어온 것이 하나님께 부끄러웠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 봐야겠다. 후에 이런 시간이 주어 진다면? 무모하게 지나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작은 악어를 들고 죠코렛을 팔면서 용돈을 받던 소년들도 기도의 품에 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동안 어느덧 밀림을 벗어나 다시 마나우스로 돌아왔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속에서도 우리에게 분복을 누리게 하시며 구해야 할 영혼들을 보게 하셨다. 밀림의 울창한 나무 숲과 새들과 동물들도 혹은 바람에 흔들리며 춤을 추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기이한 새소리도 하나님을 찬양하느라고 입을 닫지 않는데 어찌 구원받은 우리의 입은 열리지 않는다는 말인가? 과연 어떻게 살것인가? “우리가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화가 미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