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숙자 선교사(베데스다교회)
우리 부부는 생각해 본다. 우리 부부가 사역을 하던 그때는 그래야 했었다고.... 교회를 지켜야 했고, 선교도 병행해야 했으며 신학교 강의가 있는 화요일이면 4시간을 운전하여 오가며 강의를 마치고 돌아 오는 시간은 새벽 한 시, 목욕하고 식사하고 서너 시간 눈부치면 새벽기도! 아내로서 하나님께 감사한 것은 사역을 하는 동안 남편 김목사님의 불평불만을 들은기억이 없었다는 것이다. 지나고 보니 그냥 그렇게 기쁨으로 걸어온 나날들이 하나님께서 하신 당연한것으로 알아 제대로 하나님께 감사치도 않고 살아온 무딘 칼날이라고나 할까? 앓아 누운적도 없이 주어진 일을 순종하던 남편의 모습이 왜? 이제야 보인다는 말인가? 진정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야 58세의 나이로 브라질 사역을 시작해서 올해로 남편의 나이가 80세 되고보니 결코 짧은 세월은 아니다.
브라질에서 이미 사역을 하고 있는 어떤 선교사로부터, 은퇴할 나이에 노인네가 뭘 하겠다고 브라질에 왔느냐는 따가운 눈초리와 말을 들을 때도 그말이 오히려 더 열심을 내게하는 각성제가 되었다. 우리 부부가 베데스다교회를 시작하니까 그 교회만은 안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교회만은 사람들이 안된다 하니까 하나님께서 내가 하시겠다는 말로 들리게 하셨으니 말이다. 오스말 목사 부부와 함께 숙소를 떠나 선착장에 도착해야 하는 시간이 9시라 했다. 간단한 간식과 음료수를 사기 위하여 도착한 시 공설시장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고풍격의 건물들 사이로 물건을 사고 파는 사람들로 이미 인산 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수박이나 한 두 가지의 과일을 제외하고는 야채나 대부분의 과일들이 쌍파울에서 올라오는 관계로 오히려 이곳의 가격이 비싸다고 했다. 두서없이 즐비하게 자리 잡은 작은 점포들이 눈에 띄고 쌍파울 보다는 여인들이 많이 뚱뚱한 편이다. 디룩디룩 살과 뼈가 따로 노는것 같이 어기적 거리며 힘들게 걷는 그들을 보면서 들키지 않는 감사를 하나님께 드렸다. 선착장에는 뫃여든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면 아마죤 밀림으로 가는 길은 육로가 없어서 소형 비행기나 헬리콥터를 제외 하고는 선박을 이용하는 길밖에 없으므로 평일에는 흥왕하는 업종이리라 생각하면서 안내원을 따라갔다. 꾸르스 여행을 위한 큰 배들도 정박중이였고 볼리비아를 왕래하는 여객선은 자못 큰 3층 여객선이 손님을 태우고 있었다. 유럽풍의 모델을 그대로 옮겨 재현했다는 세관 건물이 하나의 볼거리로 우뚝 서 있어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200만의 인구가 살고 있는 마나우스는 브라질에서 쌍파울로, 리오데 자네이루, 벨로오리존치 그리고 헤시피 다음으로 큰 도시라 했다. 날씨는 평상 40도 정도라니까 우리 신학교가 있는 빠라이바주에 있는 빠또스와 거의 동일한 수준인데 우리가 오기 전 날 비를 퍼부어 주셔서 30도 안팍이라 더위때문에 시달리지는 않게 하셨다. 표를 사는데 싼가격만 찾다보니 아주작은 모터가 달린 배를 타고 출발하게 되었다. 다른이들은 익숙한 듯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고 오스말을 제외한 우리 세 사람은 구명 조끼를 입었다. 우리는 기도를 드리고 드디어 배는 출발을 했다. 한 시간에 120키로까지 달릴 수 있다는데 지금은 70키로 달리고 있었다. 그 이유는 모르지만 물살을 가로질러 달리기 시작하자 양옆에 일어나는 하얀 물살이 공중을 나르는 거대한 학 날개를 펄쩍이는것 같기도 하고 정돈되어 부풀어 오르는 하얀구름 같기도 하고 감히 비교한다면 지성소의 법궤를 덮고 있는 스랍의 두 날개 같아 주님의 보호를 느꼈다. 튀기는 물에 옷이 젖어도 움직일 수가 없는 것은 가끔 일렁이는 파도에 배가 이쪽 저쪽으로 기울기도 하기 때문이었다. 40분쯤 달렸을때 눈 앞에 희안한 광경이 버러졌다. 지금까지 달려올 때 물의 색갈은 거의 검정색이였는데 누군가가 확실하게 선을 그어 놓은것 같이 검은색의 물과 황갈색의 물이 만났지만 자기들의 색갈을 고집하듯이 썩이지 않은채로 두 색갈이 확실하게 선을 그은 것처럼 공간을 나누어 가지고 있었다. 신기해서 모두 놀라워 했고 난 “어머나 이럴수가” 감탄의 비명을 질렀다. 과학적으로는 Rio solimoes (솔리몽 강)강에서 흘러오는 물의 농도와 Rio Negro (검은물의 강)강의 물의 농도가 차이가 나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했다. 어쨌든 하나님의 오묘한 솜씨는 어디서나 눈만 열면 보인다는 사실이다.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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