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에 형제 초청을 했다. 시민권을 받자마자 오든 안 오든 상관 않고 형제들 모두를 초청한 것이다. 모두 6 가정이다. 제주에 있는 형제 넷과 서울에 살고 있는 형제 두 가정이다. 한국에 갈 때마다 미국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고 초청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한국의 대사관에서도 지금 프로세스 중이라고 각 가정에 편지를 보냈다. 형제들은 모두 연락 받았다고 했다. 초청해 놓고 나는 거의 잊고 있었고 동생들도 거의 관심이 없었다. 정말 미국 가서 살아야 하나. 이 식구들을 다 거느리고 가야되느냐 많은 생각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서울 올림픽이 있은 다음부터는 한국의 경제가 매우 좋아졌고 미국 한인들이 가면 엘에이 거지가 왔다고 말할 정도로 생활이 나아지고 잘 살았기 때문에 미국 올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다. 거의 잊고 있었던 초청장이 이제 쿼터 시기가 되어서 98년에 인터뷰하라고 통지가 왔다.
 형제들 중에 다섯째인 고남익 동생이 서귀포 시청에 근무했는데 너무 스트레스가 많고 또 IMF가 터지자 생각이 달라졌던 모양이다. 미국 오려고 제일 먼저 앞장섰다. 다른 형제들은 어떻게 해야 좋을지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다섯째가 선구자로서 모든 수속을 잘 마쳤다. 여기에서 재정 보증이라든가, 서류 작성이라든가 공증이라든가 교회 시무증명서 등등 열 가지가 넘는 서류를 다 만들어 보냈다. 다섯째가 모든 수속을 끝내고 비자를 받고 돈을 바꾸고 미국 갈 마음에 흥분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