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요한복음 3:1~21]
 오늘 본문은 예수님과 니고데모와의 대화이다. 니고데모가 산헤드린의 공회원이요 유대인의 지도자였다. 그는 사람들의 눈을 피하여 밤에 예수님에게 찾아왔다. 그는 예수님에게 ‘당신에게 나타난 표적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에 대해서 예수님은 ‘네가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고 하셨다. 이에 대해서 니고데모는 거듭남이 어떻게 가능한가? 라고 묻는다. 예수님은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다. 여기에서 ‘물과 성령으로’라는 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물은 당시의 쿰란 문화의 틀 속에서 이해하면 ‘회개’와 ‘정결’을 의미하였다. 그래서 세례 요한은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서 요단강에서 ‘회개’를 선포하였다. ‘성령으로’라는 말에 대한 이해는 교파에 따라 해석이 다양한다. 그러나 본문의 흐름 속에서 ‘성령으로’라는 말은 ‘거듭남’과 ‘예수를 믿는 것’을 말한다. 거듭난다는 말의 헬라어 뜻은 ‘다시 태어난다’는 말과 ‘위로부터 태어난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그래서 예수님은 거듭난다는 말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니고데모에게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도 그러하니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15절에 ‘그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고 말씀한다. 결국 성령으로 난 사람이 거듭 난 사람이요, 그가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영생을 얻게 된다는 말씀이다.
 16절에서 이 사실을 더욱 분명히 해주고 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19절은 요한복음 1장을 다시금 반복하고 있다. 1장에서는 ‘빛과 어둠’에 대해서 말씀했는데, 다시금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함으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다’고 말씀한다. 그래서 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한다고 말씀한다. 그러면 악을 행하는 자란 무엇인가? 앞의 말씀을 미루어 보면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는 사람을 악을 행하는 자로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진리를 따르는 자는 빛으로 오나니’라고 말씀한다. ‘진리’는 ‘예수님’이시다. 그래서 ‘진리’ 곧 ‘예수님’을 따르는 자는 빛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 성령으로 난 사람, 거듭난 사람, 진리를 따르는 사람은 결국 같은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들은 1장에서 말씀한 ‘빛 가운데 거하는 사람’이 된다. 빛 가운데 거하는 삶은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 말씀을 따르는 삶이다. 빛 가운데 거한다는 말은,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 가운데서 구원의 소식을 듣고 영접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어둠의 권세 잡은 자와 세상을 따르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