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게 하심”의 신앙은 하나님이 모든 것을 하셨다고 하는 믿음을 갖는 것이고, 이 믿음도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하나님의 뜻대로 부어 주시지 않으면 가지거나 지키지도 못한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주님가신 십자가의 길을 우리 부부가 따라가겠다는 결심을 하고 오늘까지 온 것도 주님이 “하게 하심”이 없었다면 우리에게는 그냥 꿈으로 남아 있었으리라 생각해본다. 하나님이 부르시면 언젠가 어디든지 가야한다는 그 믿음과 결심을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셨기에 선교사로써 하나님이 밟게하신 이 브라질 땅에 22년 전에 오게 되었다. 그리고 주님이 하게하셔서 우리가 뛰는 중에 주님이 남기신 복음의 흔적들을 자세히 기록하기로 뜻을 정하게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이 먹이신 사랑과 용서를 먹은 사람들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그 지역들이 어떻게 복을 받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도 싶었고, 또 한편으로는 세상에서 완전 자리를 잡지 못한 어린 나이의 자녀들에게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이나 자원을 마련해주지 못한채 브라질로 훌쩍 떠나버린 부모들이 왜? 그 많은 세월을 자신들과 함께 하지 못했는지, 있어주지도 못했는지 상세히 알려 주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떠날 때 “우리염려는 하지 마세요. 엄마 아빠는 주님께 드렸어요” 그들이 고백했던 말이다. 사역하는 엄마 아빠를 주안에서 자랑스럽게 여기며 오히려 감사한다고 했지만, 그들에게 엄마 아빠가 필요로 할 때마다, 왜? 우리 부부는 그 많은 시간 그 많은 곳곳에 그들과 함께 있어줄 수가 없었는지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은 늘 마음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제는 50살이 넘고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가지고 있는 자녀들을 둔 그들이 제발 이 글을 읽으면서 엄마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고 얼룩진 아픔들이 마음 한 구석에라도 남아있었다면 날려 보내주고 싶은 자녀들을 향한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자녀들을 떠나 사역을 하는 동안, 다른 부모들이 자녀들과 함께 외식하는 것을 보아도, 따뜻한 눈으로 쳐다보는 것을 보아도, 일일히 책망도 하고 칭찬도 하는 모습들을 보아도, 엄마 아빠에게 매어달리는 아이들을 보아도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너무나 많은 시간을 혼자 있게 했고, 주님께 울부짖게 했고, 상담이 필요할 때도 상대가 되어 주지도 못했고, 쇼빵 두 쪽으로 밤 열시까지 학교 공부에 허기를 채우게 했고, 어느 때는 차비가 없어서 집에서 학교까지 발이 부르트도록 걸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마음이 많이 쓰렸으며, 아무것도 해 줄수 없었던 엄마 아빠를 원망 하기는 커녕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더욱 마음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