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다음 번에 그렇게 했더니 아무 문제없이 질서 정연하게 한 사람씩 가져갔다. 다 요령이 필요한 것이다. 엘에이 6가와 후버 길이 만나는 공원이 있는데 거기에 홈레스 피플의 어머니라는 분이 있다. 그는 글로리아 김이라는 한국 여자인데 여자가 매일 아침 식사를 제공한다. 빵집이나 그로서리 마켓을 다니면서 유통 기간이 지나서 버리는 것을 모아 가지고 매일 아침 따뜻한 숩을 만들어 그들에게 나누어준다. 그 분이 그들에게 성찬식을 해 달라고 부탁해서 성찬식을 준비하고 그들에게 갔다. 공원에는 수 십 명의 홈레스 피플들이 모여 들었다. 먹을 것을 준다니까 이곳 저곳에서 사람들이 기어 나오는 것이다. 사회자의 인도를 따라 찬송도 부르고 기도도 하고 내가 말씀을 전하고 그리고 성찬식을 가졌다.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거듭난 사람이 이 성찬식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라고, 광고하고 성찬식을 가졌는데 받는 사람과 안 받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었고 어떤 사람은 떡과 잔을 먹으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무슨 눈물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런 사람들도 있었음을 발견했다. 성찬식을 다 끝난 후 준비한 음식들을 나누면서 함께 찬양하며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그 사람들은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아무도 돌보아 주는 이가 없는 버려진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들 중에도 보면 짝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가다오다 만난 남녀가 같이 산다. 남자만 홈레스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여자들도 홈레스들이 있다. 미국은 나그네의 나라이다. 이민자들로 구성된 나라이기에 그만큼 외롭고 고독한 나라라는 뜻이다. 이 외로운 마음을 달래줄 사람들이 주위에 없다. 생활만 홈레스가 아니라 마음도 홈레스인 것이다.  한번은 미국 흑인 목사님이 함께 홈레스 선교를 가자고 했다. 그 목사님은 빌리 왓긴스라는 목사님이 신데 홈레스 전도만 하는 사람이었다. 교회도 홈레스들을 위해 사역하고 홈레스들을 위해 헌신한 목사님이다. 그의 딸들과 신자들이 준비한 치킨 숩과 빵을 가지고 공원으로 가서 사람들을 모으는데 나는 트럼펫을 불었다. 찬송가를 부르니까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나는 트럼펫으로 찬송가를 연주해 주고 그들은 숩과 빵과 과일 음료수를 나눠주면서 아침 두 시간 동안 전도 한 일이 있다. 한곳으로 다 모여 와서 함께 찬송을 부르기도 하고 먹을 것을 가지고 멀리 가는 사람들도 있고 옆에서 우리들이 하는 것을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홈레스들을 위한 우리의 선교는 참으로 보람이 있다. 지금도 엘에이 한인 타운 근처에는 홈레스들이 많다. 밤이면 그들의 세계가 펼쳐진다. 하나의 홈레스 타운을 이루는데 그것을 스키드 로우(Skid low) 라고 한다. 밤에 길거리에 텐트를 치고 불을 밝히고 술도 마시고 카드놀이도 하고 마약 하는 것들도 보인다. 완전히 그들의 세상이다. 한인 목사님이 만드신 홈레스를 위한 거리의 교회라는 것도 있다. 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목사님이 계시다. 때로는 그들 살길을 마련해 주기도 하고 그들을 결혼 시켜 주기도하는 것이다. 로스 엔젤레스 한인 타운의 버몬트 길과 웨스턴 길에는 10번 프리웨이로 들어가는 곳에 늘 홈레스들이 한사람씩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