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지 4년쯤 되었을까 친구 목사가 이민을 왔다. 나를 만나더니 너무나 기뻐하면서 집으로 찾아왔다. 누나의 초청으로 미국으로 이민 온 것이다. 우리 집에 초청을 받고 왔는데 마침 그날은 6기통 짜리 올스모빌 자동차를 산지 며칠 안 되는 그런 때였다. 이 친구가 새차를 보더니 “이거 너 차야? “ ” 그래 내차야, 너도 이제 3-4년만 있으면 이런 차를 구입할 수 있을 거야“ 그때 이 친구는 생각하기를 미국 오니까 위로한다고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친구가 몇 년을 살더니 나보고 그때 그 말이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그때 농담인 줄 알았고 용기를 주려고 그런 말을 한 줄 알았다“ 고 고백했다. 그 친구는 4년 후에 나보다 훨씬 좋은 차를 구입했다. 그는 포드의 윈드스타를 타고 재미있게 살고 있다. 그에게 누나가 있기는 하지만 바쁜 생활을 하고 있고 또 내가 유일한 친구이니까 매일 찾아와서 자문을 구하고 정보를 알려고 했다. 그래서 아예 우리 동네로 아파트를 구해 달라고 했다. 우리 동네에 아파트도 구해 주고 그의 아들, 딸들의 학교 입학도 도와주었다. 내가 모든 것을 다 보증하고 부모가 집에 없을 때 연락처를 나의 이름으로 다 해 놓았다. 그런데 어느 날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친구의 아들 샘을 데려 가라는 것이다. 양호실에 가보니까 한쪽에 쭈그리고 앉아 있었다. 몸이 아픈데 영어도 못하고 낯설고 물 설은 땅에 와서 속이 아프고 말은 못해, 보다 못한 선생이 집에 아무리 전화해도 안 받으니까 나에게 전화한 것이다. 나는 샘을 데려다가 우리 집에서 잘 먹이고 친구가 일을 끝날 때까지 데리고 있다가 친구가 오자 그를 집으로 데려다 주었다. 그 아이의 마음에 얼마나 큰 충격이었을까. 그런 아이가 지금은 커서 여기에서 큰 일들을 하고있다. 특히 태권도를 잘해서 학교에서 인기였고 묘기를 보여 줄 때마다 학생들이 환호를 받는 학생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