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미국생활이야기)이사와서 동네 사람 인사
2015/07/24 20:27 입력  |  조회수 :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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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남철 목사(그레이스성결교회 담임)
 
오랜지 카운티에 살다가 하시엔다 연합 교회 담임 목사로 부임을 하면서 하시엔다로 이사오게 되었다. 그때 아이들은 둘 다 중학교에 다닐 때였다. 이사 오는 다음날 우리들은 동네 한바퀴를 돌면서 집집마다 우리가 이사 온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바로 오른쪽 옆집에는 초등학교 교사의 집인데 저녁 7시쯤 찾아가서 우리 식구들을 일일이 소개해 주었더니 참으로 좋아하면서 기쁨으로 맞이해 주었다. 서로 만날 때마다 상냥하게 인사를 서로 나누었다. 왼쪽 집에는 미국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자식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나이는 우리보다 훨씬 적지만 음식점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 부부는 우리의 소개를 다 듣고 나서 너무나 좋아하면서 따뜻하게 환영해 주었다. 그 뒷날 한 가정에서는 꽃바구니를 가져오고 다른 집에서는 꽃 화분을 가지고 왔다. 우리는 정중하게 그들을 집안으로 들어오게 해서 좋은 이웃을 만들면서 살아가자고 이야기했다. 바로 앞집에는 멕시컨 아메리컨이 살았는데 그 집에 가서도 우리 식구들 소개를 해 주었다. 그들 집에는 수영장이 있었는데 우리 아이들과 비슷한 나이의 학생이 있었다. 금방 사귀어서 여름에는 그 집 수영장에서 수영하기도 했다. 이렇게 이사하고서 이웃을 돌며 인사를 나누니까 그 다음부터는 만나기만 하면 먼저 하이 하고 인사를 해 주었다. 우리는 금새 동네 사람들하고도 친해졌다. 이것은 참으로 대단히 중요한 일이었다. 지금 이 집에서만 15년 이상을 살고 있는데 옆집과 앞집의 사람들은 이사를 가고 딴 사람들이 들어 왔다. 미국인들은 일년에 20% 이상이 이사를 한다. 즉 이동을 한다는 뜻이다. 동네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가 그것을 서로 볼 수 있었고 동네 이상한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면 서로 감시하면서 도와주었다. 동네에 중국 사람들이 왔는데 아무 인사도 없다. 이사 왔다고 인사도 없었고 마주 쳐도 아무 반응이 없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동네 사람들이 한 집에 모여서 같이 식사를 나누고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재미있게 지냈는데 이제는 그런 분위기가 없다. 중국 사람들이 이사 온 후부터는 되지 않았다. 협조가 없었던 것이다.
 특히 이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 된 것 같다. 어디든지 이사갈 때는 이렇게 동네 사람들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이사왔다는 것을 알려 주면 동네 사람들도 좋아 할뿐 아니라 서로 친하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집에는 이사왔으나 한번 인사하는 일도 없고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어떻게 가족들이 되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서로 만나도 인사조차 하지 않고 지낸다. 우리가 가끔 만나면 인사하지만 서로 어울리지 않게 된다. 영어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 알 수가 없다. 이사를 왔으면 인사하는 것이 예의인데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동네에서 좋은 인상을 받고 살았다. 내가 식구들을 다 데리고 다니면서 한사람씩 이름을 알려주며 나와의 관계를 차례차례 소개를 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동네 사람들은 자기 자식들이 우리 아이들과 같이 노는 것을 좋아했고 우리 아이들을 자기 집으로 초청해서 음식도 같이 먹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특히 생일이나 졸업식등 특별한 날에는 꼭 우리들을 초청해서 함께 기쁨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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