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계속해서 모교회의 문제가 한인 사회의 말거리가 되고 있다. 목사 편과 장로 편으로 나누어져서 싸움을 계속하고 있고 세상 법정에 서로 호소하고 있다. 어떨 때는 목사 편이 교회를 차지해서 예배를 드리고 어떨 때는 장로 편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 이런 사건을 보면서 세상 사람들은 계속 돌을 던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일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고 교회가 생긴 이후 계속되어 왔다는 것이다. 교회가 완전한 것은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가 완전한 것이고 교회를 거룩하게 세워 나가시는 성령님이 완전하다는 것이지 그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인간이 완전하다는 것은 아니다. 죄인인 교인은 언제나 불완전한 것이다.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과 용서받은 죄인인 교인을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불완전한 인간이 모인 교회이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의 싸움은 계속 있어왔고, 앞으로도 교회 안에서의 분쟁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아무도 보장할 수 없다. 아니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일지 모른다. 우리 교회에서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겁니다라는 사람이 있는가. 지금 참으로 행복하고 은혜롭고 평화로운가. 그래서 위와 같이 수치스러운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하는가. 곧 그런 상황을 만날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내가 그 어느 편에 속해 있어서 지금 교회와 똑 같은 상황에 처해있을 날이 머지않았다는 것을 생각하자.
 누가 저들에게 돌을 던 질 것인가. 이 사건은 곧 나의 사건이요 나의 문제임을 깊이 생각하자. 예수님이라면 그 상황에서 돌을 던질 것인가. 아니면 용서하고 상처를 치유할 것인가. 이 사건을 미화하자는 뜻도 아니요 당연한 것이라고 그냥 넘어가자는 뜻도 아니다. 분명히 지탄을 받아야하고 책임을 저야 할 것이다.
 그런데 만일 돌을 맞아야 할 사람이 있다면 바로 나 자신이 아니겠는가를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들만 나쁘다고 정죄하지 말고 나도 그와 똑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자는 뜻이다. 목사편이 나쁘다 장로편이 나쁘다. 목사가 나가야 한다. 장로가 나가야 한다. 목사가 잘못이다. 장로가 잘못이다. 전도 길을 막고 있다. 목사 자격이 없다. 장로 자격이 없다 등등, 계속 돌을 던지지 말고 예수님 심정으로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깊이 자신들을 반성하자는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과연 우리는 그들 보다 더 나은가. 예수님께서는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고 말씀하신다. 이 사람들에게 먼저 돌을 던질 자가 있을까?
 미국 어느 법정에 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저울질을 하는 동상이 서 있다. 사람은 잘 못 판단하기가 쉽다. 내가 보기엔 틀려도 하나님의 보시기에 옳은 일도 있고 현재는 틀려 보이지만 나중에 옳은 것으로 판명되기도 하고 겉으로 좋아 보여도 속으로는 나쁠 수도 있다. 또 내 눈에는 들보가 있는데 남의 눈에 있는 티를 빼라고 하기가 쉽다. 겸손히 자신을 살펴야 한다. 남을 비판하는 만큼 자기도 비판을 받게 되고 남에게 너그러우면 자기도 너그러운 판단을 받게 된다. 많이 아는 사람, 겸손한 사람은 남을 날카롭게 비판하지 않는다. 손가락 하나로 남을 가리키면 세 개는 자신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