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에 태엽이 풀어지 듯
몽당연필만한 꽃봉오리의
두루마리 꽃잎이 풀어집니다

바싹 엎드려 꽃을 들여다보면
마치 꽃봉오리가 땅의 축이 되어
세상이 빙빙 도는 듯 보입니다

땅의 축인 양 보이던 꽃 한 송이가
지고 나면, 그 때는 땅도 없어지고
휘돌던 세상도 없어집니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
(마태복음 16:26)

- 쿠퍼티노, 캘리포니아 -

글ㆍ사진 박태화 장로(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