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옥 박사(기독교상담박사)

드네프르 강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검과 방패를 들고 있는 여인의 동상은 Mother Motherland Monument(조국의 어머니상)입니다. 이 동상은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희생된 전쟁영웅들을 추모하여 1967년 러시아의 볼고그라드(Volgograd)에 세워진 동상을 따라 세운 것인데 이 동상이 세워진 기념관에는 영웅칭호를 받은 11,600명의 군인과 200명의 노동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답니다. 이 티타늄 상의 높이는 62m, 무게는 530톤, 칼의 길이는 13m, 방패는 8m라고 합니다. 이 동상이 세워진 것은 1981년 소련 시대로  제2차세계대전 추모 기념관 위에 세운 것이랍니다. 조국의 어머니상이 들고 있는 오른손의 12톤 검이 기형적으로 짧아 보이는 것은 이 나라의 문화유산인 성소피아 대성당보다 높을수 없다고 하여 7미터를 잘라 내었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영국의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 1820-1910 간호사 , 작가, 통계학자)의 행적을 만납니다. 나이팅게일은 우크라이나 크림 지역에서 헌신적인 활동을 합니다. 크림 전쟁(1854년~1856년)은 4년간 지속되었던 연합군(영국, 프랑스, 사르디니아 왕국, 오스만 투르크제국)과 러시아제국의 전쟁이었지요. 흑해의 크림지역 스쿠타리의 야전 병원에서 38명의 성공회 수녀간호사들의 도움으로 그녀는 부상군인들에게 개선된 의료 서비스를 받게 합니다. 필자가 배우기도 나이팅게일하면 고통 받는 부상병들을 돌본 자상하고 따뜻한 간호사로 생각되는데 이 시기의 나이팅게일은 유능한 행정가요, 협상가로 관료주의의 군 관리들을 설득하며 병원에서 사용하는 물품들을 세심하게 챙기고 병원의 규율을 다시 세웠다고합니다. 질병이나 부상병들의 군인 사망율을 42퍼센트에서 2퍼센트로 비율이 낮아지게 만든 사실은 나이팅게일이 뛰어난 행정가요 간호사임을 알려줍니다. 이 전쟁에서 앙리뒤낭은 인도주의로 국제 적십자를 태어나게 합니다. 1864년에는 적십자조약이라고 알려진 제네바 협약을 맺게 되었다지요.
 야외 전쟁 박물관
 1차 2차 대전때 인명피해와 경제적 피해을 입은 우크라이나 민족은 군인 사망 2위로 1,377,400명 이었답니다. 나라 마다 그들의 아픈 역사들이 있지만 독립을 이끌었던 코자크의 후예인 우크라이나를 돌아보며 이 나라의 아픔이 길고 질긴 것을 봅니다. 우크라이나가 공산주의를 탈피하고 자본주의 체제를 선택하여 새롭게 거듭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우크라이나에서는 어렵지 않게 공산주의 시절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조국의 어머니 상 근처에는 추모기념관 외에 야외 전쟁박물관이 함께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 재산 피해를 남긴 2차 대전(World War II) 기간에 실제로 사용되었던 소련제 비행기와 대포, 탱크 등 무기들이 장대하게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10헥타르 면적에 전시되어 있는 야외 전쟁박물관 필드에서 사진, 뉴스에서만 보았던 거대한 살생 무기들 앞에 두려움이 일어납니다. 공포를 일으키는 괴물같다고 할지요.
 1월 2월에 들어와 미국이 때아닌  폭설과 혹한으로 어려움을 겪더니 지난 가을 방문한 우크라이나 소식도 불안합니다.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드네르프강을 경계로 하여 친러시아 성향인 동부 지역 주민들과 친유럽 성향인 서부 지역 주민들이 늘 대립해왔지요. 주로 러시아 정교를 믿는 동부지역 주민에 비하여 서부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 가톨릭이 강합니다. 서부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유럽과 가까워져야 한다고 합니다. 2월19일 20여 명이 사망하고 숱한 사람들이 다친  이곳은 친(親)러시아, 친유럽의 국가적 갈등을 안고 있었지요. 유럽연합(EU)과 러시아는 각각 우크라이나를 자신들과 가까운 국가로 두려고 서로 경쟁을 하여 왔음을 필자도 그곳에서 느낄수 있었습니다. 이혼하고 홀로서기로 한 부인(우국)이 이혼한 남편(러시아)에게 계속 경제적 도움을 받고 있다는 풍자의 글도 읽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경제 및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조금만 하나님의 말씀으로 또 경제적으로 도와주면 곧 좋아질 것 같다는 필자의 생각이지요. 대단한 문화와 전통을 가진 세련되고 지적인 그들이었으니까요. 우크라이나 화폐인 흐리브냐가 폭락하면서 기업들의 파산할 위험성이 높아지고 은행들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안타까운 뉴스를 접하고 기도드립니다. 우국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평화와 구원, 말씀의 기쁨을 얻게 하여 주시길...  또 그곳에는 우리와 피를 나눈 2만-3만명의 고려인들이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