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옥 박사(기독교상담박사)

키예프는 우크라이나 북부에 위치한 우크라이나의 수도이며 드네프르강이  이 도시를 통과하여 남쪽으로 흘러 흑해에 이릅니다. 드네프르강을 경계로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으로 구분되는데, 러시아인은 주로 동부지역의 도시들과 남부의 흑해 연안에 집중하여 거주하지요. 가을에 만난 넓은 강, 키예프를 품에 안고 흐르는 드네프르강과 교회탑, 사원들의 Sky line 은 푸른 하늘과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기독교화를 예언한 사람은 안드레아(안드레Andrew) 사도였다고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안드레는 서기 55년 예루살렘에서 동유럽으로 선교 여행 중에 드네프르 강가 언덕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다가 이 유역에서 무수한 교회와 수도원의 영상을 보고 제자들에게 “이 언덕에 하나님의 은총이 빛나고 있으니 여기에 큰 도시가 세워지리라”하며 큰 도시가 세워지고 교회가 번성할 것을 예견하고 신의 가호를 기도 하였답니다. 그 후 드네프르강의 뱃사공이었전 키이(Kyi)라는 사람이 도시를 세웠다 하여 ‘키이의 도시’라는 뜻에서 키예프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안드레가 방문하여 축복을 내린 도시는 후일 키예프(Kyiv)가 되지요.
 우크라이나 주민의 다수는 동슬라브인으로 동슬라브인에 속한 사람들은 우크라이나인, 벨로루시인, 러시아인 입니다. 이들은 9세기 중반까지 동유럽 평원에서 부족 연합체를 이루며 살았지요. 우크라이나인들은 자기 땅을 루스(Rus)라 불렀고 스스로 ‘루스사람’이라 칭합니다. 루스인들이 폴란드 지배를 받던 시절에는 변경지대(오크라이나-Okraina에서 유래)인 드네프르강 유역 일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우크라이나’ 는 ‘거칠고 황량한 지역’을 의미 하였답니다. 그런데 18세기 초에 러시아의 표트르 1세가 ‘루스사람들의 땅’(Ross+ia)이라는 의미를 가진 ‘러시아’라는 이름을 러시아 제국이 독점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지요. 18세기 후반 우크라이나 대부분이 러시아의 지배아래 들어갔을때 러시아와 구분되도록 그들의 땅을 우크라이나라고 부릅니다. 하여 19세기에는 ‘소(小) 러시아’ 와 ‘우크라이나’라는 말이 혼용되지요. 독립하여 역사상 여러 명칭으로 불렸으나 이제는 스스로 ‘우크라이나 인’이라 칭합니다. 두 나라의 역사가 밀접하게 얽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사실 저에게도 우크라이나는 먼 나라였습니다.
 9세기부터 1110년까지 일어난 사건들을 기록한 연대기 “지나간 시절의 이야기”라는 문헌에 의하면 동슬라브 주민들은 서로 갈등을 겪느라 통일 권력을 세우지 못 하고 있었답니다. 이 기록은 동슬라브인들의 역사, 설화, 전설 등과 동로마제국과 스칸디나비아, 독일 등 주변 나라들의 전승들이 얽혀 형성된 것을 1116년에 키예프의 성직자 실베스트로(Sylvester)가 내용을 정비하였다고 합니다. 흑해 북쪽의 스텝지역은 오랫동안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문화의 교차로였습니다. 기원전 7세기에서 4세기에 걸쳐 이 지역을 지배한 최초의 세력은 스키타이족으로 알려져 있지만 9세기 중반에 이들의 거주 지역에 최초로 국가를 형성한 사람들은 스칸디나비아 출신의 ‘뵈링갸르’ 곧 영어로 바이킹이라 불리는 무인으로 슬라브인 들 사이에서는 바랴기(Varangian) 라 불렀답니다. 882년에 스칸디나비아의 루스 부족 출신인 류릭과 두 형제가 우크라이나의 키예프 일대의 결쳐 국가를 수립합니다. 후대인들은 이 영역을 키예프 루스, 키예프국, 키예프 공국으로 부르지요. 키예프 루스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벨로루시의 국가사의 공통된 출발점을 가지고 있답니다.  “지나간 시절의 이야기” 에 의하면 류릭은 남쪽으로 내려와 키예프에 정착하여 다스렸다고 합니다. 키예프는 루스 전체의 종교적 정신적 중심지이기도 하였습니다. 988년 키예프 루스 공국의 블라디미르1세 대공(980-1054)이 동로마제국으로부터 세례를 받고 기독교(동방정교)를 수용하면서 루스의 기독교화가 시작됩니다. 루스인들은 그때까지 자연 종교, 민간 신앙(Paganism)을 숭상하였지요. 봄 맞이 축제에서는 처녀를 페룬(Perun) 신에게 바치는 인신 공양을 행하기도 하였답니다. 1019년 야로슬라브 현공(1015-1054) 통치시기에는 콘스탄티노플의 성 소피아 사원을 본받아 키예프 소피아 사원을 건립합니다. 많은 수도원이 건축되며 동굴대수도원도 생기지요. 수도사들이 성경을 필사하며 성인전을 집필하고 루스인들의 정신 세계형성에 중요한 문헌들이 쓰면서 이 지역을 그리스도교화하는데 공헌하지요. 동방정교의 수용으로 동로마(비잔티움)제국의 석조 교회 건축술과 함께 회화(프레스코화, 이콘화)가 루스(키예프)에 전해집니다. 여러곳의 교회, 성당들을 방문하였는데 곳곳의 성모와 예수님, 성인들의 그림이 모두 한결같이 똑같아 의아하게 생각하였지요. 동방 정교회의에서는 이콘에서 묘사한 삼위일체 하나님과 성인들에 대한 공경을 중시한답니다. 오늘날까지 그 형식의 신앙 전통을 지켜오고 있대요. 화가에 의한 자의적인 변경이 용납되지 않기에 교회에 같은 표정의 이콘들이 그려져 있었던 것 입니다. 
 *키예프 루스인들의 민간 신앙(Paganism)-고대 슬라브민족들은 물, 불, 흙, 공기, 눈을 자연력의 원초적 모델로 보았고 그들은 세상의 모든 사물이 이 다섯가지 원소로 구성되었다고 믿었답니다. 이들은 자연 현상과 사물들에 경외감을 느끼며 숭배하였는데 참나무와 곰이 숭배 대상이었대요. 키예프 루스인들이 숭배하였던 자연신 중 페룬은 천둥과 번개의 신, 전쟁의 신이었으며 곰은 풍년을 가져다 주는 동물로 여겼답니다. 참나무는 페룬의 나무로 드네프르 강 어귀의 거대한 참나무 제단옆에는 우상이 서 있고 거기서 키예프 루스인들이 번제물을 바치고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