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남 목사(서울교회 담임)

옛날, 성을 지키는 것은 성문입니다. 성을 빼앗기면 다 빼앗기는 겁니다. 자신의 생명도, 사랑하는 가족의 안전도, 나라도 날라 갑니다. 그래서 군사들이 성문 사수를 위해 목숨을 내 놓습니다. 성문이 뚫리면 모든 것을 잃습니다. 삼손이 블레셋 가사에 가서 한 밤을 지내고 나오면서 성 문짝과 기둥을 빼어 어깨에 메고 헤브론으로 갔습니다. 삼손을 죽이려고 매복했던 가사의 군인들은 삼손을 죽이려다 성 전체를 잃어버린 겁니다. 성 문짝이 날라 갔기 때문입니다. 단단히 지켰던 성문을 너무도 쉽게 뽑아버린 겁니다. 이제 가사는 더 이상 가사 사람들의 땅이 아닙니다.
 죽음이 그렇습니다. 누구도 죽음 저편으로 간 후, 다시 살아나온 사람이 없습니다. 가면 끝입니다. 돌아오질 않습니다. 그래서 죽음 앞에 사람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또 죽음은 사람이 아무리 많이 죽어도 ‘이제 그만’ 하며 소리 친 적이 없습니다. 구소련의 스탈린이 자국민 3 천만 명을 죽였을 때도, 독일의 히틀러가 유대인 6백만 명을 죽였을 때도, 죽음은 이제 그만 죽이라고 한 적이 없습니다. 죽음은 매번 굶주려 있습니다. 젊은 사람, 노인 가리지 않고 잡아갑니다. 그래서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죽음입니다. 누구도 죽음의 문턱을 넘고 되돌아 온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예수님이 살아나셨습니다. 분명히 죽으셨던 예수님이십니다. 그런데 다시 사셨습니다. 죽음 저편까지 가셨던 주님께서 죽음의 문짝을 뽑아 버리시고 다시 이곳으로 오셨다는 말입니다. 마치 삼손이 가사의 성 문짝을 집어 던지고 온 것처럼 말입니다. 이제 죽음은 힘을 잃었습니다. 강력했던 죽음의 성문이 열린 겁니다. 부활하신 주님, 다시 사신 주님이 그 죽음의 문짝을 날려 버리신 겁니다. 그래서 다시 사신 주님 안에 있는 사람은 죽음이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이제 주 안에 있는 사람에겐 죽음이 우리를 가두는 감옥이 아닙니다. 죽음은 영원한 세상으로 가는 통로입니다. 이게 주님의 부활입니다.
 구약의 성도들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은 대속죄일에 대제사장이 지성소의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 후 살아나오는 것입니다. 살아나오지 않고 죽으면, 죄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지성소에서 살아 나와야 안심입니다. 중요한 의미입니다. 예수님이 죽으셨다가 살아나셔야 우리 죄가 해결됩니다. 이게 구약과 신약의 연결입니다. 이게 주님의 부활입니다. 얼마나 놀랍습니까? 예수님 믿는 것이 장차 썩을 몸도 영광의 몸으로 부활할 수 있는 영생의 몸으로 변합니다. 천국의 보장은 물론이요, 이 땅에서 형통은 보너스요, 우리 썩을 몸이 영광스런 몸으로 변화하여 천국의 모든 복을 기업으로 받는 이 복, 이 복을 받은 당신은 가장 행복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