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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환 목사(크리스천뉴스위크 발행인)
한국 ‘사랑의 교회’ 예배당 건축을 두고 국내에서는 ‘교회 개혁 실천연대’ 등에서 공개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고 이곳 미주 한인 교계에서도 옳다, 아니다로 갈려서 한창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실 목회에 바빠서 그런 한국교회 잇슈에 안테나를 뽑지 못한 목회자들은 어느 나라 애기인지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대개 건축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자기네 돈 모아서 큰 예배당 짓겠다는데 웬 제3자들이 나서서 감 놔라, 대추 놔라 시비를 거느냐고 핀잔을 준다. 그 분들에겐 대부분의 찬송가 2내지 3페이지에 인쇄되어 있는 ‘사도신경’이란 걸 외워보라고 권하고 싶다. 거기 마지막 부분에 “성령을 믿사오며 거룩한 공회와”란 부분이 있다. 즉 거룩한 공회도 믿고, 성도가 교통하는 것도 믿고,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과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는다는 고백이다. 여기 거룩한 공회란 말이 영어로는 The Holy Catholic Church라고 되어 있다. 거룩한 캐톨릭 처치, 즉 거룩한 공교회를 믿는다는 고백이다. 이 말은 모든 교회는 하나의 교회임을 믿는다는 말이다. 공교회의 대칭개념은 Local Church, 즉 개체 교회라고 우리는 부른다.
만약 사랑의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여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교회는 하나의 교회, 공교회임을 믿는다는 사도신경의 고백을 거부하는 이단 사이비 집단이라면 워커힐을 짓던 63빌딩을 짓던 그건 우리 모두 알바 아니다. 사랑의 교회도 그 교회보다 훨씬 싸이즈가 작은 수많은 이곳 미주 한인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주님을 머리로 하여 지체가 된 공교회의 멤버임에 틀림없다. 한 개체교회가 돈이 좀 많이 쌓여있다 하여 지나치게 단독플레이를 하다보면 공교회 전체에 책임이 전가되는 부정적 결과가 예상되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갑론을박이 난무하고, 비판적이고 모욕적인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 같다. 사랑의 교회는 결국 지난주 교인 절대 다수의 결의를 거쳐 교회당 건축을 확정지었다고 한다. 이 교회의 교회당 건축이 우리에게도 잇슈가 되는 것은 2천5백억이란 천문학적 돈을 들여 그 거대한 예배당을 건축해야 옳으냐는 신앙 윤리적인 문제, 또 하나는 사랑의 교회하면 전 세계에 ‘제자화 훈련’을 수출하는 ‘제자화 원산지 교회’로 알려진지 오래인데 도대체 얼마나 되는 양인지 어림잡기조차 힘든 엄청난 재정을 건축에 쏟아 붓는 것이 거대한 물량 패권주의로 비쳐져서 결국 그 교회의 존경받던 제자화란 브랜드가 개체교회 물량적 성공을 가르치는 비장의 무기에 불과했다고 느껴지는데서 비롯되는 허탈감 때문일 것이다.
제자화 훈련은 여기 미국에서도 수십 차례 진행되면서 마치 사랑의 교회가 작은 교회를 섬기는 대표적 나눔 행위인양 홍보해 왔다. 그런데 그 교회 건축 소식을 접하면서 “오호라, 결국 수퍼 사이즈 예배당을 가진 목사가 되는 길이 진짜 예수의 제자 되는 길이라고 가르치는 게 제자화훈련?”이란 의구심을 낳게 하고 있는 것이다.
예배당이 미어질 정도로 교인들이 들이 닥칠 경우 솔직히 강남 주변의 작은 교회들에 나눠(?)주라고 말한다면 그건 정신 나간 ‘천사의 음성’에 불과할까? 그것이 거룩한 공회를 믿는다고 고백하는 오늘날의 교회질서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눠주기는 고사하고 역사에 전무했던 지 교회, 지 성전을 세워 개체 교회 혼자만 독식하겠다고 욕심을 부려도 좌우지간 그것은 하나님께 영광이라고 외쳐대는 오늘날 일부 목회자들의 그릇된 교회관은 누가 수정해 주어야 마땅할까? 사실 공교회에 역점을 두어 온 로마 캐톨릭 교회는 지금 21세기 들어도 여전히 개신교를 능가하며 부흥, 성장하고 있다. 공교회고 뭐고 지금까지 우리 교회만 크고 보자는 일부 개체교회의 자만에 빠진 성장 지상주의가 결국은 한국 교회 전체의 성장 동력을 멈추게 한 것은 아닌지 우리는 철저하게 반성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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