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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성결교회는 NCCK가입보다 더 중요한 문제, 성결교회가 성결교회로서 역사 속에 계속 존재할 것인가 하는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그것은 첫째 성결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문제이다. 성결교회의 정체성은 “성결”이다. 성결은 세속과 구별되고 거룩하신 하나님과 함께 거하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성경에 하나님과의 관계적 성결을 가장 명료하게 밝혀주는 구절은 “이는 내가 사람이 아니요 하나님이라 나는 네 가운데 거하는 거룩한 자니라”(호11:9)는 말씀이다. 성결교회가 성결성을 회복하려면 세속화와 신신학 자유주의를 경계하고 하나님과 함께 거하는 관계적 성결을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 성결교회가 만일 하나님과의 거룩한 관계보다 세속화와 신신학 자유주의의 길을 선택한다면 이는 스스로 성결성을 버리고 성결교회 되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성결교회가 성결성을 지켜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그것은 성경이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니라”(레11:44, 벧전1:16)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기성과 예성의 계속적 통합추진이다. 본래 하나로 출발된 성결교회가 NCCK가입 문제로 인하여 성결교회의 정체성과 성결 신앙노선을 포기하느냐 지키느냐는 중대한 기로에서 고민하다가 결국 세속적인 이익보다 영적 신앙적 유익을 선택한 선진들에 의하여 예성교단이 설립됨으로써 성결교회는 기성과 예성 두 개 교단으로 분립된 것이다. 그러고 나서 몇 차례 통합을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일부 인사들과 교회들이 예성을 떠나 기성에 합류했을 뿐, 예성은 예성대로 계속 부흥 성장하여 국내 굴지의 교단이 되었으며 성결교 신학교는 현재 학생수가 5, 6천에 달하는 세계적인 성결대학교로 발전하였다. 이제 기성과 예성이 통합을 하면 성결교회는 세계적인 교단으로서 신앙적, 사상적, 문화적, 신학적, 선교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세계복음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지난 2007년 성결교회 설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양 교단이 무슨 일이 있어도 이제는 통합해야 한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양 교단의 지도자들이 만나 협의를 하며 온갖 노력을 다했으나 안타깝게도 성사되지 못했다. 그 일이 성사되지 못한데는 다음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그 중에 하나는 너무 서둘러 한꺼번에 모든 통합을 이루려고 한 것이며, 그 중에 둘은 서로가 무슨 말을 해도 과연 그 약속이 지켜지겠느냐하는 회의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기성에서 NCCK가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뜻있는 예성 인사들은 지난번 교단 통합이 안 된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하며 안도(安堵)하고 있다. 예성과 기성이 통합을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지난번 통합 추진이 진정 하나님께 기도하고 진행한 진실한 행위였다면 이제와서 NCCK가입을 추진하기 보다 하나님께 더욱 매달려 기도하면서 기성과 예성의 통합을 계속 추진하는 것이 옳다. 그래야 속임수나 거짓말을 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시133:1-3)을 따라 형제 교단이 통합하여 하나 되기를 원했다는 것이 입증되지 않겠는가? 그 중에 셋은 먼저 형제와 화목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기성과 예성의 통합에는 무엇보다 과거 분열의 고통과 상처로 인하여 생긴 역사적 감정의 골과 침전된 앙금을 말끔히 씻는 화해가 선행됐어야 했다. 마치 에서와 야곱이 만나 서로 끌어안고 마음을 털어 놓으며 화해하는 일이 있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방법으로만 접근한 것은 성결인 답지 못했다. 예수님도 형제와 화목하는 것이 예배보다 앞선다고 하셨다.(마5:24) 형제 교단이 통합을 제대로 하고자 하면 과거를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고 화해하는 선행적 조건이 충족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셋째 성결교회의 슈투트가르트 선언이다. 1945년 10월 히틀러 치하에서 고난 당한 교회가 세속화됐던 신앙을 정비하면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다음과 같은 참회의 기도를 올렸다. ① 더욱 용감하게 신앙고백하지 못한 것을 자백(회개) 합니다. ② 더 진실하게 기도하지 못한 것을 자백(회개) 합니다. ③ 더 감사와 기쁨에 넘쳐 살지 못한 죄를 자백(회개) 합니다. ④ 더 뜨겁게 사랑하지 못한 죄를 회개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슈투트가르트 선언문”이다. 우리 성결교회도 하나님 앞에 이러한 회개와 선언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성결교회가 기성과 예성으로 양분되면서 형제를 미워하고 서로 반목질시하며 사랑하지 못한 죄, 세속적 이해관계 때문에 성결 신앙을 당당하게 고백하지 못한 죄, 성결인답게 정직하고 진실하게 깨끗이 살지 못한 죄, 성결 신앙을 지키며 기쁨에 넘쳐 살지 못한 죄를 회개해야 하지 않겠는가?
넷째 온 세상에 “성결”을 보여주는 일이다. 교회는 시대를 분별하는 눈이 있어야 한다. 예수님은 무리를 향하여 구름이 서쪽에서 일어나면 소나기가 오겠다 하고 남풍이 불면 날씨가 더울 줄 알면서 어찌 시대는 분별치 못하느냐고 꾸짖으셨다.(눅12:54-56)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천지의 기상은 분별할 줄 알면서, 즉 자기들의 삶 수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천기(天氣)에는 민감하면서 이 시대는 분별치 못하는데 대한 책망이었다. 이 시대는 “보여주어야 하는 시대”이다. 현대인은 너무 약아서 보지 않고는 성경 말씀이라고 해도, 설교를 해도 아무런 감정의 움직임 없이 덤덤하다. 그러나 일단 무엇을 보여주면 감동하고 믿는다. 지금은 말로만 성결이 아닌 행동으로 성결을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성결교회가 진정 성결성을 인정 받고 성결 신앙을 전세계에 확산시키려면 그 무엇보다 “성결”은 이것이다 하고 온 세상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제와서 성결 신앙과 성결 신학을 포기하면서 우리와 신학과 신앙노선이 다른 길을 선택하여 도대체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 또 성결교회의 본연의 사명을 외면하고, 세속적 정치적 연합 사업에 참여함으로 무슨 유익을 얻으며, 그 얻는 것은 누가 어디에 무엇을 위해서 쓰겠다는 것인가? 성결교회가 누구를 위해 세워진 교회인가? 과연 성결교회가 지켜야 할 것과 얻어야 할 것이 무엇인가? 깊이 생각이나 해보았는가?
박재호 목사(성결월드미션 총재, 브라질새소망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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