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옆지기’와 각방쓰기, 그리고 합방
2026/07/18 02:32 입력  |  조회수 : 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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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브라질에서 저희는 요즘 두 주째 각방쓰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을 일은 아니고 기도제목이 될 일도 아니니 염려 놓으시고 계속 제 말씀 좀 들어보세요.

 금년에는 독감예방주사 맞는 시기에 연회 참석을 위해서 한국방문에 한 달을 보내고 돌아오니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감기 바이러스는 어떻게 알았는지 달려들어서 목과 코를 물어뜯고 끊임없이 콧물이 나게 하고 목에 기침세례를 주고 있습니다.

 목감기, 코감기가 두 주째 계속

 지난 한 주간 내내 계속되는 기침과 콧물, 가래가 끓어서 꼼짝을 할 수 없다가 급기야는 목요일부터 목이 쉬고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게 되어 주일 설교를 어떻게 해야 하나하는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우리교회 의대생 지우에게 약방에 같이 가줄 것을 요청하기에 이르렀고 병원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목과 코에 특정된 감기약을 사서 복용을 했습니다. 토요일 아침부터 목이 조금씩 풀려서 예배 인도하는 데는 문제가 없이 주일을 잘 지냈습니다. 그리고 새로 시작된 주간에도 내내 감기 앓기는 계속 이어져서 거의 대부분을 집에만 있었습니다. 침실, 식당, 서재 그리고 억지로 교회가 속한 벤자민 길 걷기, 큰 맘 먹고 호수 공원 한 바퀴를 겨우 걸으며 땀내기 등 생활이 감기와의 싸움에 초점이 맞춰져서 살았습니다. 감기가 제아무리 덤벼도 땀 한번 내면 거뜬해지고, 길어야 이박삼일 아프면 되는 일인데 몇 년 전 코로나를 앓은 이후로는 감기가 공포가 되었습니다. 감기에 걸리고 나서야 ‘감기예방백신주사’를 안 맞은 것이 생각났습니다. 이 말할 수 없는 불편한 고통은 나만 앓고 지나가야지 옆지기에게까지 옮기면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병문안 왔던 우선교사 내외가 한사람이 감기 걸려 심해져서 폐렴으로 발전되어 병원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말씀하시고 온 가족이 감기로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저는 속으로 결단을 내렸습니다. 화장실이 딸려있는 손님방에 임시거처를 만들고, 머리맡 책상 위와 발치에 두루마리 화장지를 미리 준비해뒀습니다. 야자열매 코코넛수액도 세통이나 준비하고 투병을 이어갔습니다.

 나 혼자 앓고 말지, 아내에겐 안 돼

 저희 부부의 각방 생활은 두 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밤새 몸속에서 싸워 목과 코에 머물고 있는 부산물들을 기침으로 밖으로 걷어내고, 사탕처럼 생긴 달콤한 약을 입안에서 오물오물 녹여 먹습니다. 교우들의 수고도 남다릅니다. 소고기 잔뜩 넣은 미역국을 한 들통 끓여다 놓고 가신 교우도 계시고, 입맛이 없어 식사량이 현저한 제 모습을 보면서 우리 동네에서 꽤 유명한 뷔페에 가서 잘 잡숴야 빨리 낫는다고 우겨 급기야 외식으로 영양보충을 관철하는 교우도 계셨습니다. 나이 들면 독감예방주사는 필수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새로운 주일을 준비하는 중에 급기야 주일 아침에 코피까지 터졌습니다.

 유권사님, 몸의 고열이 어딘가로 터져나가면 몸이 낫기 시작하는 사인이라는 말을 듣고 자랐던 터라 코피가 터진 것은 몸이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며 감사했습니다. 그래도 이번 한 주간 더 각방 쓰며 감기바이러스를 이기고, 다음 주간에는 합방해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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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댓글
댓글 작성자명 님ㅣ2026.08.03 09:58:36 삭제
댓글 작성자명 님ㅣ2026.07.27 14:22:52 삭제
이권우 님ㅣ2026.07.22 17:12:56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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