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영화 속 구원의 신앙 33: 매트릭스(33)
2026/05/29 04:07 입력  |  조회수 : 6,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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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네오의 십자가(2)

 요원들은 매트릭스 안에서 네오와 싸우는 동시에, 또한 현실 세상에 ‘감시자(sentinel)’들을 파견하여 저항군 함선을 색출하도록 했다. 그것들은 저항군 함선이 이용하는 지하 터널 사이사이로 다니면서 그들이 발산하는 전자신호를 감지하여 찾아낸 후, 인간 승조원들을 다 죽이고 함선을 파괴하는, 마치 해파리같이 끔찍하게 생긴 로봇들이다. 

네오가 매트릭스에 있는 동안, 탱크는 그와의 연결을 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느부갓네살 호는 계속해서 전력을 켜 놓은 상태로 유지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감시자들에게 발각될 수밖에 없었고, 그들의 공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더 중대한 것은, 그것들이 함선을 공격해 들어오면 우여곡절 끝에 찾은 구세주 네오의 생명까지도 위험해 진다는 사실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네오가 스미스 요원의 총에 맞아 죽은 것이다. 모피어스는 말한다. “이럴 수는 없어(또는 이건 불가능해 - It can’t be).” 네오와 연결된 모니터도, 네오를 쏴 죽인 스미스 요원도, 네오가 죽었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다. “그는 갔어.” “잘 가시오, 앤더슨 씨.” 탱크와 모피어스, 그리고 트리니티가 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 크게 당황하고 있을 때, 감시자들도 함선의 외판과 갑판을 뚫고 들어와 그들 모두를 죽이려 하고 있었다. 그들은 매트릭스와 현실 세계에서 모두 공격당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던 그 순간, 트리니티가 네오에게 속삭인다. “네오, 네오, 나는 더 이상 두렵지 않아. 오라클이 내게, 내가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했고, 그 남자는 바로… 바로 구세주일 것이라고 했어. 알겠어? 그래서 너는 죽을 수 없어. 너는 죽어 있을 수 없어. 왜냐하면… 내가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야. 내 말 듣고 있어? 나는 너를 사랑해.”

 그 때, 네오가 숨을 내쉬더니 그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매트릭스 안에서의 네오도 눈을 떴다. 트리니티가 말했다. “이제 일어서.” 온갖 방향에서 공격을 당해 죽은 구세주가, 드디어 예언을 성취하고 부활한 것이다. 죽었던 네오가 일어서자, 세 명의 요원들은 동시에 손을 들어 총구를 그에게 향했다. 그가 “아니야” 하고 말하자, 요원들은 동시에 그를 향하여 총을 난사했다. 모두 열 두 발의 총알이었는데, 그가 손을 뻗자 그에게 닿기도 전에 멈췄다. 그는 그 중 하나를 집어 살펴보고는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리고 눈짓으로 나머지 총알들을 떨어뜨렸다. 요원들은 놀라서 총구를 아래로 내려버렸다. 이제 그들이 당황한 것이다. 모니터로 이 상황을 본 탱크가 경의에 차 말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해?” 그러자 모피어스도 경의에 차 말했다. “그는 구세주야.” 

 총알을 떨어뜨린 네오는 눈을 들어 매트릭스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이제 그의 눈에는 매트릭스가 더 이상 형상화된 가상현실로 보이지 않고, 기호와 수식으로 이루어진, 있는 그대로의 실제 모습으로 비치고 있었다. 가상현실과 실제현실의 경계가 그에게서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모든 예언, 모든 약속을 성취한 것이다. 

 부활한 네오가 그에게 달려드는 스미스 요원을 한 손만으로 부셔버리자, 경악한 다른 매트릭스 요원들은 도망쳤다. 이제 느부갓네살 호 내부로 침투한 감시자들을 파괴하기 위해서 EMP 탄을 쏘아야 하는데, 트리니티가 다급하게 “네오!” 하고 외치는 것을 듣고 그는 다시 돌아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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