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회 읽기)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소(FHC)
2026/04/25 04:42 입력  |  조회수 : 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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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중 선교사(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박사)

 

 플로레스탄 페르난데스(1920-1995)는 브라질 현대사회학의 아버지다. USP에서 가르쳤고 사회 갈등과 문제점에 주목하여 인간 해방을 추구한 비판사회학의 토대를 놓았다. 그의 제자가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FHC)다. 둘 다 라틴아메리카의 의존성과 저개발을 해결해야 한다는 평생의 과제를 안고 있었다. 목표는 같지만 방법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한명은 혁명적이었고 한명은 개혁적이자 중도 우파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카르도주는 재무장관을 거쳐 34대 브라질 대통령이 된다. 그리고 연임에 성공해서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집권했다. 브라질을 넘어 라틴아메리카의 정치, 사회, 발전, 노동, 계급에 관심을 가졌다. 신자유주의 신봉자라고 비판을 받지만 헤알플랜을 비롯한 경제안정화 정책을 실행했고 시장중심의 체질 개선을 도모했다. 군부집권 이후 재민주화의 초석을 놓은 점도 높이 평가 된다. 

 카르도주는 무엇보다도 브라질이 스스로 주인이 되기를 바랐다. 브라질은 태생적으로 의존성을 가지고 있지만 세계 속에서 분명한 위치를 가진 국가로 보았다. 따라서 무엇보다 스스로 잘 알고 선택하기 위해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개인, 사회와 국가단위의 분석이 필요했다. 이제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1969년 엔조 팔레토와 제시한 ‘종속이론’은 브라질과 라틴아메리카의 저개발 상태가 세계 경제의 구조적 문제임을 밝혔다. 브라질의 발견부터 시작된 거의 모든 것의 ‘의존성’은 경제발전의 방해 요소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의존적인 발전’을 피할 수 없어서 스스로 주변부에 머무르는 비대칭을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카르도주가 집권할 무렵 브라질은 이미 저개발 국가를 지나고 있었다. 그는 새로운 개발 프로젝트를 제시한다. 개발 자금을 위한 국가재원을 마련하고 일자리 창출을 통한 소득 분배를 실시했다. 사회안전망과 국가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정치적 의사결정 권한을 강화했다. 사실 1950년과 1980년 사이 정치 혼란기에 브라질 놀라운 경제성장을 경험하고 사회 구조가 변했다. 경제 인프라, 현대적 산업, 수출의 다변화, 일자리의 창출,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었다. 이전에 억눌렸던 사람들의 사회적 상승 기회가 왔다. 20세기 말 브라질의 대통령은 공정하고 불안감이 없는 사회를 꿈꿨다. 지역과 계층의 불평등을 해소하여 시민권을 온전히 행사할 수 있는 통합된 민주주의를 원했다. 정치적 의지를 표출하고 행사하기 위해 건전한 정당과 지도자를 바랐다. 

 후임인 룰라가 불평등지수를 줄였지만 그 바탕은 카르도주가 놓았다. 가장 도움이 필요한 계층에게 고용, 교육, 보건, 위생, 주거, 안전과 같은 공공 서비스를 제공했다. 국가가 국민에게 해줄 수 있는 근본적인 책임으로 보았다. 경쟁이나 시장의 논리가 아니라 즉시 실행해야 하는 목표였다. 

 저소득 가정의 학교출석을 직접소득으로 전환해주는 Bolsa Escola, 영양실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식량지원 프로그램 Bolsa Alimentação, 그리고 빈곤 가정의 가스를 무료로 재충전해주는 Auxílio Gás는 공동체를 보살피고자 한 정책이었다. 카르도주는 만성적인 의존성과 저개발을 벗어나기 위해 가장 약한 계층을 끌어올리고 민영화를 통해 경제를 안정화하고 세계화에 발 맞추고자 했던 중요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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