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사회 읽기)제툴리우 바르가스
2026/04/11 03:01 입력  |  조회수 : 1,832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구글+로 기사전송 C로그로 기사전송

정기중.jpg

정기중 선교사(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박사)


 누구에게는 근대화의 영웅이지만 누구에게는 독재자로 기억되는 대통령. 부유한 목장주이자 변호사, 남부 히오 그란지 두 술 (Rio Grande do Sul)주의 하원의원인 제툴리우 바르가스(Getúlio Vargas)는 1930년 군부의 힘으로 대통령이 되었다. 당시 서구세계를 뒤흔든 대공황(Great Depression)과 2차세계대전 시기에 브라질의 리더는 15년 통치 후 다시 4년동안 권력의 자리에 있었다. 브라질 정치격동 시기의 주인공이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끼쳤다. 바르가스의 유산은 지금도 브라질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있다. 

 브라질의 현대화는 바르가스 시대의 산물이다. 1차산업에 머물던 브라질을 2차산업으로 이끌었다. 국제 시장에서 커피와 농산물의 수출이 급감하자 급격한 도시화가 일어났고 외환보유고의 만성적인 부족으로 외국상품을 더 이상 수입할 수 없게 되었다. 지배 엘리트들은 브라질이 스스로 무엇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게 되었다. 바르가스는 수입품을 국산으로 대체하기 위한 수입대체산업화(ISI)를 주도했고 이 정책은 1970년대까지 유지되었다. 국내산업을 장려하고 보호하기 위한 조치는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었으나 과도한 보호정책은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하지만 나라의 경제를 스스로 경영하고 책임지겠다는 국가 어젠다는 지금도 생각해 볼 지점이다.

 바르가스는 브라질 노동법의 아버지다. 국가 산업의 보호로 노동 조직이 확대되고 노동계급의 정치 참여가 활발해졌다. 노동법을 제정하고 최저임금제를 도입했다. 노동자 삶의 질은 향상되었고 교육과 노동의 권리는 보장되었다. 하지만 노동자를 국가통제 아래에 두었고 고용주의 부담과 비정규직의 양산으로 노동시장은 유연성, 생산성, 지속가능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현재 브라질은 노동자들의 천국인 것 같지만 국가와 기업 노동자들의 역할을 극대화하기에는 부족하다. 국가는 정책을 세우고 사회기반을 구축하고, 기업은 투자와 혁신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 하고 노동자는 부가가치의 생산자다. 세 주체의 견제와 균형과 조화는 국가경제정책의 핵심이다. 하지만 현재 브라질의 경제는 노동법에 과도하게 무게가 실려 있어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사용자와 노동자의 갈등은 바르가스 노동정책에서 시작되었다. 브라질의 민족주의는 바르가스를 기억한다. 400년이상 지속된 식민지배와 외부에 의존하는 브라질은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고 자각했다. 

 모든 것이 섞여서 시작되었고, 존재했고, 지금을 나를 드러낸다는 ‘인종 민족주의’는 브라질의 정신이었다. 바르가스 시절부터 카니발 축제를 공식적으로 후원했고 이전까지 지역적이고 파편적이었던 인종의 축제를 국가의 상징과 자부심으로 놓았다. 16세기 아프리카 노예들의 저항의 춤인 카포에이라(Capoeira)와 음식인 페이조아다(Feijoada)는 국가의 요리로 격상되었다. 하얀 쌀, 갈색과 검은 콩, 빨간 고추, 그리고 노란 오렌지는 브라질 인종의 상징이다. 

 바르가스는 유산은 근대화와 민족주의 그리고 국가정체성이다. 브라질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대통령은 독재와 언론 탄압에도 불구하고 국제정세와 브라질의 잠재력을 인식하고 최대치로 끌어올리려 했던 정신은 현재 브라질에 던지는 메시지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ammicj@hanmail.net
"남미복음신문" 브라질 유일 한인 기독교 신문(nammicj.net) - copyright ⓒ 남미복음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 많이본기사
  • 화제의 뉴스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더보기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남미복음신문(http://nammicj.net) | 창간일 : 2005년 12월 2일 | 발행인 : 박주성 
    주소 : Rua Guarani, 266 1°andar-Bom Retiro, São Paulo, SP, BRASIL
    기사제보 및 문서선교후원, 광고문의(박주성) : (55-11) 99955-9846 nammicj@hanmail.net
    Copyright ⓒ 2005-2024 nammicj.net All right reserved.
    남미복음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