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안 요안나(Joanna) 세상에 태어났다
2026/03/14 03:12 입력  |  조회수 : 3,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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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강화 영은교회 목회 때부터 지금까지 늘 글을 통해서 뵙고 있으니 우리가 만난 것은 20년이 넘습니다. 보금자리(강단여백) 원고를 쓸 때마다 권사님을 한번 부른 후 편지형식으로 글을 쓰고 있고 중간에 후렴구처럼 100세 다 되신 당신의 이름을 부를 수 있어서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유권사님, 코로나 광풍이 전 세계에 불어 닥쳐서 바람에 날리듯 우수수 사람들이 죽어나갈 때 저와 제 아내도 그 광풍 속에서 오돌오돌 떨고 있었습니다. 피라시카바에서 백방으로 병실을 구하려했으나 이방인인 저로서는 참 난감한 일이었습니다. 그때 홀연히 등장한 인물이 안명권, 김현정 선교사 부부였습니다. 간단한 짐을 챙겨서 안선교사의 사역지인 보이뚜바로 오라는 겁니다. 저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 도시로 달려갔습니다. 증세가 좀 덜한 아내는 보이뚜바선교센터에 독채를 하나 내줘서 거기에서 치료를 하기로 했고, 하늘이 노랗게 보이는 저는 얼마 전 김현정 사모가 코로나로 입원했던 보이뚜바 시립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부부는 제 아내 챙기랴, 입원한 저를 챙기랴 분주했습니다. 이미 본인들에게는 다녀가신 증세인지라 경험치까지 더해서 저희를 코로나로부터 해방시키는데 중대한 역할을 조용히 잘 감당해주었습니다. 같은 병원에 입원했던 고목사는 증세가 더 심해져서 중환자실이 있는 큰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세상을 떠난 동료, 선배선교사의 형수님 등 신분고하를 불문하고 광풍이 한동안 불어 세상을 어지럽혔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결과들은 가슴에 묻은 채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김현정 선교사가 생사의 갈림길에서 몸부림치던 시립병원 맞은편 병동은 생사의 갈림길이 아니라 요안나를 선물로 보내시는 축복의 산실이 되었습니다.

 선교사들에게 허락하신 신생아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첫째 둘째 셋째를 나은지 10년만에 늦둥이를 얻은 안목사 내외뿐만 아니라, 백일전후의 손은호 선교사의 넷째 손사무엘, 김성순, 김영채의 아들 김다니엘, 꾸이야바 인디언 보호구역 부근 도시로 가족들과 함께 간 손동철, 슐라미 선교사 내외의 태중의 동생, 그리고 포르딸레자에서 사역하고 있는 민진홍, 강지연 선교사네 7월의 셋째 출산까지...... 선교사님들 가정에 자녀들 축복을 허락하시는 현장을 목도합니다.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내리시는 특별한 은혜가 아니고는 이제 생산이 끝난 우리부부는 젊은 선교사들의 임신과 출산을 격려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화 한 통이라도 축하하며 사는 것이 뭔지를 늘 생각하며 삽니다.

 우리 도시에서 비교적 가까운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안명권, 김현정 선교사 부부에게 넷째 출산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위로 아들 셋에 이번에는 딸입니다. 다(多)둥이 가정인 김성일 장로 가정에서 양말까지 포함된 신생아 옷 한 벌, 대부분 현지인 교우들뿐이어서 산모의 미역국 걱정이 앞선 상황이라서 김은경 집사에게 미역국 한통을 부탁해서 심방 때 들고 갔습니다. 김은경 집사는 산모가 드실 미역국과 ‘안가 성을 가진 남자 넷을 위해서’ 커다란 통에 김치까지 담가 왔습니다. 주일 예배 후 공동식사와 차 마시기는 교제까지 마친 후 하나, 둘, 가정들이 돌아가고 맨 마지막 이 권사 가정까지 터미널에 모셔다드리고 보이뚜바로 신생아 심방을 떠났습니다.

 교우들이 준비해준 미역국과 신생아복 들고 심방

 다른 지역에서 중학교를 다니는 바울이 오빠까지 요안나를 보기 위해 다 모여 있었습니다. 아버지 안목사의 눈에는 사랑이 뚝뚝 떨어집니다. 나도 그때 저랬나 하는 생각이 날 정도입니다. 요안나의 모친 김현정 선교사 입장에서 볼 때 코로나로 죽을 고비를 넘긴 그 코로나 임시병동 맞은편 병동에서 새 생명을 출산하고 아기의 이름을 요안나(Joanna)로 지은 것은 물론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신다, 하나님은 은혜로우시다”라는 뜻을 가진 여성 이름이기도 하지만, 본인이 삶과 죽음을 오갔던 코로나 때 본인에게 주신 은혜에 감격하는 그 마음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안나는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목도한 사람으로(눅24:10절), 예수께서 말씀하신 “복 있는 자(마13:16절)”로 복음에 아름다운 향을 발랐던 여인이었다는 걸 아내와 함께 토론하며 한 시간 거리를 달려 돌아왔습니다.

 유권사님, 요안나를 위해서, 브라질의 젊은 선교사들에게 허락하신 신생아들을 위해서, 모두에게 축복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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