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해물찌개가 있는 목사의 식탁 심방
2026/03/07 02:37 입력  |  조회수 : 3,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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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브라질 살이 11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입맛은 체질이 안 변한듯합니다. 물론 이들의 주식인 고기와는 아주 친해져서 워낙 좋아했던 체질이 잘 정착한 것에 감사를 하고 있습니다만 바다 생선에 대해서는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웃 지역으로 싱싱한 생선구매 원정

 생선은 고기에 비해서 비싸기도 하고 우리가 사는 지역은 비교적 내륙인지라 생선을 사기도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우리지역에는 한국의 재래시장같이 비를 피할 수 있는 수요장터와 토요장터가 번듯합니다. 교우들과 수요성경공부를 마친 후 과일과 야채, 달걀을 사기 위해서 터미널 부근에 있는 재래시장에 가기도 하고, 토요일에는 주일 식사준비를 겸해서 토요시장에 갑니다. 그러다보니 수요일과 토요일에 장사하는 상인들과 낯이 익게 되었습니다.

 토요일 일찍 가야 한인들에게 인기 있는 싱싱한 생선을 살 수 있는 생선가게, 늘 수박을 사는 과일가게 날씬하지 않은 아줌마도, 꽃을 파는 팔자수염을 기르고 있는 할아버지 부부도, 원두커피와 달걀을 파는 아저씨도, 야채를 파는 일본계 브라질 가족도 눈인사를 하고 좋은 물건이 있으면 추천받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특히 유기농 재배를 주장하는 현지인 상인은 내가 목사인 것을 알고 늘 가깝게 인사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한국의 오일장과 이곳의 재래시장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우선 장 서는 날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리고 한 주간을 순회하면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허가를 받고 있는지 늘 그 자리에 그 사람입니다.

 그런데 자동차로 삼십분 쯤 멀지 않는 피라시카바도시(都市) 경계 안에 화요일에 장터가 열리는 산타 트레징냐(Santa Terezinha)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생선이 싱싱하기로 유명한 장터라는 것입니다. 도매시장에서 수산물을 넉넉하게 떼어 깜비나스, 산타 트레징냐(Santa Terezinha) 그리고 나서야 비로소 수요일에 우리도시인 피라시카바로 오게 된다고 하네요. 좋은 물건이 나오면 미리 ‘산타 트레징냐’ 장터에 와서 사가라고 생선가게 주인이 연락을 준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갈치와 한치, 게가 싱싱한데 하루먼저 와서 사가면 좋겠다는 전갈을 받았다며 식당을 운영하는 교인이 아침 일찍 서둘러서 가자고 했습니다.

 꽂게 찌개와 무나물 그리고 갓김치 정식

 저와 제 아내는 아침 일찍 함께 그 곳, 생선가게에 가서 싱싱한 꽂게, 한치, 갈치 등을 사와서 점심 때 신선한 한치 회덮밥을 만들어 게 눈 감추듯 폭풍 흡입했습니다. 그리고 주일에 “입맛이 떨어져 고생 중”이라는 박장로님과 임권사님 부부의 말씀을 듣고 월요일에 꽂게 찌개 점심식사를 제안했습니다.

 해마다 남미선교지방 회원들과 동부연회에 가게 되면 남미선교에 관심 갖는 속초나 주문진의 교회들, 특별히 속초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장로님에게 회를 실컷 대접받았던 생각이 났습니다. 아내는 박장로님 내외를 위해 무나물을, 한숙녀 권사는 족발과 갓김치를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무를 잔뜩 넣은 꽂게 찌개를 준비해서 식탁을 풍성하게 하고 거기에 장로님 내외까지 함께 참여하는 점심식사가 있었습니다. 목사는 이런 저런 일이 있을 때마다 한국에 계시는 아흔셋 동갑내기 아버님 정헌채 장로님과, 박장로님 내외가 한파와 무더위를 이겨낼 뿐만 아니라 금년 8월 광복절과 내년 3.1절에도 젊은 성도들에게 만세삼창을 선창하는 우렁찬 노후가 있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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