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분골쇄신(粉骨碎身)과 분골보효(粉骨報效)
2026/02/06 21:04 입력  |  조회수 : 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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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분골쇄신이란 말이 있습니다. 분골보효(粉骨報效)와 함께 비교적 우리 일상에서 많이 쓰는 사자성어입니다. 분골쇄신이란 말의 사전적인 해석은 “목숨을 내놓고, 죽을힘을 다하여 애씀”이라 뜻입니다.

 그리고 분골보효란 말은 “몹시 힘들여 은혜를 갚음”이란 뜻입니다. 어느 정도 힘들이느냐하면 분골(粉:가루분, 가루를 빻다,骨: 뼈골)할 정도라는 말입니다. 뼈가 부서질 정도로 힘들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연상하게 됩니다. 분골보효(粉骨報效)라는 말도 뼈가 가루가 될 정도로 최선을 다해서 은혜를 갚는다는 뜻입니다.

 한국인들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뼈를 갈아 넣는 것에 비유했습니다. 뼈가 가루가 될 정도로 죽기 살기로 의리를 지켜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서 벗어나면 안 되는 것이 사회적인 분위기임은 물론이고 의리 없는 배은망덕함으로 손가락질을 당하게 됩니다.

 아버지의 분골쇄신과 정부의 분골보효

 우리 가정은 아버지가 6.25한국전쟁 참여 국가유공자이신지라 이미 국립묘지에 가시게 될 자격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먼저 세상을 떠나셔서 집안의 가족납골묘지에 계시지만 두 분이 국립묘지에 함께 합장을 대기하고 계신 모습입니다. 아버님은 한국전쟁 때 목숨을 바쳐서 나라에 충성하신 것을(분골쇄신) 정부가 인정하고 정부는 국립묘지에 들어가실 자격을 허락한 것입니다(분골보효).

 후손들은 그런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또한 국가 행사나 기념일에 입을 복장도 정부가 하사함으로 당신들이 입고 모자를 쓰신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아껴 입으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버님은 가족들이 묻히는 묘지보다 국립묘지에 가실 것을 유언처럼 자손들에게 통보하셨습니다.

 최근에 브라질에서 선교하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신 한 선교사님 가족들이 브라질을 떠날 준비를 차분하게 하고 계십니다. 아버지이며 남편인 선교사님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후손들이 각자의 남은 삶을 어디에 둘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무덤을 브라질에 남겨둘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무덤은 후손들이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도 무연고 묘지에는 나무가 자라고 봉분이 낮아져서 급기야는 형체조차 없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화장한 후 나무 옆에 묻는 수목장을 하거나 항아리에 담아 납골당이라는 분골아파트에 모시기도 합니다.

 우리의 죽음이후는 어떻게 할까?

 우리가 선교하던 땅과 현장에서 우리는 죽음까지도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철이 든 것일까요? 은퇴가 가까우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브라질에서 하나님이 부르시면 화장해서 교회 부지에 조그마한 비석과 함께 교우들과 추억을 나누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가족들이 간절히 원하면 분골의 일부를 한국의 가족들에게 보내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잠이 들었는데 커다란 황소가 달려와서 들이받는 꿈을 꾸게 되었고, 자다가 큰소리를 질러 옆지기가 깜짝 놀라 저를 깨워 상황이 끝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 최선을 다하고(粉骨碎身), 죽음이후는 산 사람들에게 맡기고(粉骨報效) 영혼은 하나님께 맡기면 되는데 쓸 데 없는 생각을 하니 황소가 들이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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