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비 내리는 창가에서의 상념
2025/12/04 23:05 입력  |  조회수 : 3,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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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요즘 비가 자주 내립니다. 브라질은 워낙 넓어서 어떤 지역은 아열대기후로 일 년 내내 더운 곳이 있는가하면 어떤 지역은 동토로 얼음이 덮인 곳도 있습니다.

 상파우르는 해맑은데 여기는 폭우가

 적도가 지나가는 선이 있는 아마존 지역부터 눈 내리는 히오그란데두술(Rio Grande do Sul), 산타까타리나 지역까지 참 거대하고 풍부합니다. 어떤 자료를 보니 브라질 영토가 한국의 50배쯤 된다고 합니다. 제가 살고 있는 상파우르 주가 남북한 합한 것보다 더 큰 영토입니다. 한국의 장마철이 되면 전국에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은데 브라질에서는 가당치도 않을 일입니다. 요즘 날씨가 꾸물거리며 비가 내리기까지 합니다. 창틀에 퍼붓는 비 소식을 상파우르에 전했더니 본인은 등산대원들과 산에 갔었다며 등산하는 사진을 여러 장 보내며 날 맑은 날의 인증샷을 여러 장 보내왔습니다. 상파우르 부근 도시로 행사나간 집사님 팀이 걱정이 되어 시작한 날씨 걱정은 일단 내려놓고 그들의 신앙걱정만 하기로 했습니다. 

 요즘 우리의 온통 관심사는 우리 막둥이 H군의 고등학교 입학시험입니다. H군을 지원하고 상담하는 줄리아나 선생과의 계속적인 면담으로 Etec(Escola Tecnica Estadual, 주립기술학교)에 가기로 결정한 그였지만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우왕좌왕입니다. Etec는 브라질의 공립기술고등학교를 대표하는 학교시스템입니다. 고등학교 교육과 기술교육을 동시에 제공하여 학생들이 졸업 후 바로 노동시장에 진출하거나 대학교육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돕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상파우르 주 전역에 228개 이상의 학교가 있습니다. 우리 선교사님 자녀 중에 가장 인기 있는 ‘Etec 시스템개발학과’에 다니는 이삭 군을 만나게 하고, 아내가 9년 치 기출문제를 H군의 휴대폰과 노트북에 저장해주고, 열심히 풀어보며 학교 시험추세와 난이도를 살펴보라며 격려했습니다. 시험 볼 날짜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만만디 H군이 열심히 준비해주길 당부하며 주일 저녁을 함께 먹고, 비가 와서 차로 쉼터에 데려다 줬습니다.

 Etec에 합격해서 미래를 준비하길

 H군이 수요일 낮에 사택으로 왔습니다. 목요일 20일은 흑인의 날(Consciencia Negra)이어서 공휴일이고, 금요일은 샌드위치데이로 또 쉬고, 토요일과 주일은 당연히 쉬는 날이니 나흘연휴나 마찬가집니다. 모르긴 해도 쉼터에서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이 대부분 연고자에게 갔을 것이고 선생님들도 근무시간을 조정해서 사실상 쉼터에는 H군 혼자거나 휴일에 갈 곳이 없는 아이들만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토요일에 오는 H군은 우리 집으로 목요일에 가면 어떻겠냐고 연락을 해왔습니다. 우리는 당연히 “그래야지” 하며 환영했습니다.

 유권사님, 우리가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 성년이 되는 H군이 더 사회적이고 신앙적이어서 험한 세상을 멋지게 돌파하길 바라며 온전한 사회인이 되는 길이 뭔지를 고민하며 지원하는 일이 참 쉽지가 않습니다. 권사님도 기도하실 때마다 ‘H군’을 위해서 기도해주시면 하나님은 그가 누군지 아실 것이고 틀림없이 은총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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