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영화 속 구원의 신앙 11: 매트릭스(11)
2025/11/08 02:20 입력  |  조회수 :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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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모피어스를 만나다(7): 실체란 무엇인가

 “내가 죽은 건가요?”, “전혀 그렇지 않아.” 비로소 매트릭스의 속박에서 놓여서 자유로운 생명이 된 네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이었는지, 스스로도 죽은 것이라고 인식할 정도였다. 매트릭스 안에서 ‘사는 것’이 실제로는 절대적으로 수동적인, 죽음과 같은 상태였고, 그것에서 놓인 것이 비록 엄청난 고통을 수반한 것이지만 비로소 실제로 능동적으로 사는 상태라는 것이다. 위에서 인용한 모피어스의 대사를 직역하면, “그것으로부터 멀리 있어”가 된다. 즉, 단순히 죽음에서 삶으로 돌아섰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죽음이라는 것으로부터, 즉 매트릭스 안에서의 속박된 상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이어지는 장면은 얼핏 보기에는 기괴하게 보일 수 있지만, 네오가 병상에 누워있고 그의 몸에 수많은 침이 꽂혀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 때도 역시 네오가 묻는다. “지금은 뭐하는 거죠?”,“네 근육이 퇴화되어 있어. 우리는 너의 근육을 다시 만들거야.” 

 왜 근육이 퇴화되어 있을까? 근육은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 그러니까 네오의 눈과 마찬가지로, 근육 역시 매트릭스 안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실제로 사용한 적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 눈과 마찬가지로, 근육도 다시 생성해야 한다. 그것 역시 re-form, 즉 개혁의 대상이라는 말이다. 

 근육도 다시 만들어야 하고, 눈도 다시 적응해야 한다는 것, 즉 시각도 몸도 개혁해야 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거듭남’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다.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요 3:5-6).” 

 이렇게 다시 태어나야, 즉 새롭게 형성이 되어야 비로소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한 존재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안식해, 네오. 해답들은 다가오고 있어.” 

 매트릭스란 무엇이며, 그것이 만들어 내는 ‘현실’이 무엇인가 잘못되어 있다는 질문 하나로 빨간 약을 먹고 그것에서 벗어난 네오. 그의 머리속은 온통 질문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제아무리 오라클이 그의 모든 질문에 답을 해준다 해도, 이제 막 거듭난 네오가 그 해답들을 모두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야 매트릭스의 세상에서 해방되어 실제 현실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의 존재는 동일하지만, 이제 그가 처한 세계가 다른 것이다. 이때부터 중요한 것이 바로 새로운 세계관의 정립이다. 현실 세계의 구성요소에 대한 인식을 다시 형성해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그에게 구원은 없다. 매트릭스에도, 실제 현실에도, 그가 더 이상 거할 곳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정확하게 갓 회심한 신자의 첫걸음과 일치한다. 이제 막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의 신앙을 갖게 된 신자는 자력으로 성장하게 되어 있지 않다. 그는 성경의 원리로 세상 모든 것을 해석하는 식견을 갖추어야 하고, 그 해석을 현실에 적용하며 살아갈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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