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내가 기도하면 아침이 오나?
2025/10/24 02:00 입력  |  조회수 : 4,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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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내 페친 중에는 구미정 교수가 있습니다. 옛날 80년대 후반 기독교서회에서 <기독교사상>을 만들 때의 생각이 어렴풋하게 들었습니다. 숭실대에서 신약성서를 가르치며 방송에서 성서학당 등으로 이미 평신도들에게도 유명한 구 교수는 요즘 작은 교회를 시작한 모양입니다. 거기에 제가 너무 좋아하는 (민영진)김명현 선생이 참석하신 것은 댓글을 보고 알았습니다.

 홍순관의 대중가요 속에 신학 있다

 그가 예배에서 홍순관의 “내가 드린 기도로 아침이 오진 않는다”는 노랫말을 소개했습니다. 대중가요가 신학자의 손에 붙잡히면 어떻게 되는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홍순관의 노랫말은 이렇습니다.

 내가 드린 기도로 아침이 오진 않는다. 내가 드린 기도로 해가 뜨진 않는다. 내가 드린 기도로 내일이 오진 않는다. 내가 드린 기도로 꽃이 피진 않는다. 내가 드린 기도는 노동처럼 오래 걸린다. 내가 드리는 기도는 그늘 속으로 말없이 들어가는 일이다. 내가 드린 기도로 내일이 오진 않는다. 내 기도는 노을처럼 아침을 기다린다.

 구교수는 “홍순관의 평화콘서트, 거기서 들은 노래 <내가 드린 기도로 아침이 오진 않는다>라고 운을 뗀 후 기도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기도는 아룀이다. 해가 지고 달이 뜨는 것은 내 힘의 영역을 벗어난다.”고 기도의 신학적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기도는 온 인류가 그 대상이 누구이건 간절한 아룀입니다. 그리고 그 기도에 응답받을 것을 기대하고 기다리며 삽니다. 내가 기도하고 기다리며 응답되지 않을까 의심도 하고, 내 간절한 마음을 금식이나 작정기도 하는 형식으로 나의 간절함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인간생명의 한계에까지 기도에 올인 할 때 40일 금식기도로 내 마음을 절대자에게 표현하기도 하고, 세이레(3*7=21일) 특별기도회 등의 형식으로 온 공동체가 한 방향을 바라보게도 합니다.

 노랫말 속, 창조주에 대한 신앙고백

 구교수가 인용한 홍순관의 기도에 대한 고백은 참 깊습니다. “내가 드린 기도”로 노랫말을 시작합니다. 내가 기도드린다고 해서 아침이 오지도 않고, 해가 뜨는 것도 아니고, 날짜가 바뀌어서 내일이 오는 것도, 꽃이 피는 것도 아니라고 고백합니다. 홍순관은 천지창조는 그리고 우주만물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창조니 우주만물이니 하는 용어는 무겁고 어려운 강단용어여서 쉽고 빠르게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일상 언어로 창조주 하나님을 표현하고 있어 신선합니다.

 그리고 홍순관은 자기의 신앙고백을 노랫말에 담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기도는) 노동처럼 오래 걸리고, 뙤약볕 속에서 잠시 쉬기 위해서 그늘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는 이어서 결정적인 고백을 합니다. “기도로 내일이 오지는 않지만, (황홀한) 저녁노을을 보면서 (밤새 인내의 시간을 보낸 후 동트는) 아침을 기다린다”고 노래합니다. 

 이 험한 세상을 살며 신앙을 지켜가는 작은 교회의 사명선언이라고 구교수는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건 교실과 제단을 넘나드는 구교수 뿐만 아니라 제단 하나만을 죽어라 지키는 모든 목회자의 설교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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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작성자명 님ㅣ2025.11.03 14:02:4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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