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영화 속 구원의 신앙 4: 매트릭스(4)
2025/09/19 03:36 입력  |  조회수 : 2,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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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이 세상과의 투쟁

 이 일단의 ‘해커’들 - 스스로는 ‘저항자들’ - 의 승리에 대한 믿음의 근거는 바로 ‘예언’이다. 어느 날,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준다. 

 “매트릭스가 만들어졌을 때, 그 안에서 태어난 한 사람이 있었어. 그는 매트릭스를 자유자재로, 자기 방식대로 다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었지. 바로 그가 우리 중 첫 번째 인간을 해방해 주었고, 진실을 보여 주었어. 매트릭스가 존재하는 한, 인류는 절대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말이야. 그가 죽은 후, 오러클은 그가 다시 올 것이라고 예언했어. 그의 재림이 매트릭스의 파괴와 전쟁의 종결, 그리고 우리 민족의 자유를 목도하게 할 것이라고 했지. 그렇기 때문에, 우리 중 몇몇은 평생을 온 매트릭스 안을 뒤지며 그를 찾아 다녔어. 내가 한 일은… 나의 수색이 마침내 끝났다고 믿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이 예언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먼저 매트릭스와 인간 사이의 관계인데, 매트릭스는 인간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트릭스가 존재하는 한 인간에게는 진정한 자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매트릭스의 현실이다. 

 그런데 여기에 예외적인 상황이 하나 발생한다. 기계나 프로그램으로 치면 일종의 ‘버그’인데, 자기 방식대로 매트릭스를 재구성하는 능력을 가진 어떤 인간이 매트릭스 안에서 태어난 것이다. 그는 그러한 자신의 능력으로 다른 인간들을 구원하기에 이르렀고, 그들은 소수의 무리를 이루게 되었다. 모든 인간을 지배하는 매트릭스와 그에 대항하는 예외적 인간, 즉 구원자 - 이것이 이 영화의 큰 틀이자 서사 구조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작품에서 매트릭스는 인류가 직면하는 현실과 그 현실을 지배하는 ‘어떤 것’을 지칭한다. 그런데 그러한 현실을 부정하고, 현실에 대항하며 급기야 현실을 자신의 뜻에 부합하도록 얼마든지 재구성하는 능력이 있는 인간이라는 것은 현실을 거슬러가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성경에는 이 세상의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저항하며 싸우라는 가르침이 수도 없이 많이 나온다. 사도 바울은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 하고 가르친다. 

 또 사도 요한은 “이 세상이나 이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이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이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일 2:15-17)” 하고 가르친다. 

 그러니까 성경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아버지께로부터 난 사람(요 1:12-13), 즉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바로 이 세상을 바르게 분별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모피어스의 예언 이야기에서 ‘매트릭스’란 이 세상이며, ‘매트릭스 안에서 태어났지만, 매트릭스에 저항하고 매트릭스 안의 다른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며 매트릭스를 자기 뜻대로 개혁하는 예외적 사람’이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지칭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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