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마지막 전투」: 아슬란과 타슈(1)
‘타슐란’이라는 발명품은 아슬란과 타슈의 개념을 혼합하여 만든 제 3의 존재이다. 「마지막 전투」의 악당들은 그것이 바로 나니아의 창조주이자 구속주의 본질이라고 호도한다. 그 본질이란, 바로 이 타슐란이야말로 나니아에 정치, 경제 및 문화적 번영을 가져오고, 이 타슐란이야말로 나니아 백성과 칼로르멘 민족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게 하는 신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타슐란이라는 개념은 그것을 발명한 자들이 그것으로 나니아 백성을 강요하고 착취하는 것에 사용되었다. “이제는 시대가 변했다. 아슬란 님께서는 그동안 너희들한테 지나치게 친밀하게 대했다고 말씀하셨어. 알아? 이제는 그렇게 친밀하시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번에는 너희 버르장머리를 똑똑히 바로잡으실 것이란 말이야. 너희가 그분을 길들여진 사자라고 생각한다면 그분은 너희를 가만두지 않으실 것이다.” 원숭이 시프트는 말하는 동물들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길들여지지 않는 사자’, 즉 ‘나니아 천지의 대 주권자인 사자’라는 의미의 ‘길들여지지 않는 사자’라는 표현이 ‘제멋대로인 사자’라는 뜻이라고 주장하면서, 자기만이 이 ‘제멋대로인 사자’의 본질과 의도를 정확하게 알기 때문에, 나니아 백성은 자기가 시키는 어떤 일이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강요하고, 착취하였다.
여기서 보는 것은 배교의 한 형태인 혼합주의의 위험성이다. 기독교는 성경을 하나님의 계시로 받아 믿고 그 말씀대로 사는 토대 위에 세워졌다. 이것이 성경적 기독교의 표준이자 분별 기준이다. 신학 용어로 이것을 ‘규제 원리’라고 하며, 신앙생활과 예배의 모든 부분, 그리고 삶의 모든 영역을 관통하는,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계시한 단 하나의 원리이다.
그러면 무엇이 혼합주의의 특징인가? 우선, 혼합주의자들은 신 개념을 뒤섞는다. 그들은 예수님을 선한 신으로, 사탄을 악한 신으로 묘사한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과 교회와 신앙생활의 ‘규제 원리’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틀린 말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온 우주와 그 이외의 것들을 창조하신 분이며, 자기가 사랑하는 백성을 죄에서 자유하게 하는 구세주이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분, 온 우주와 그 외에 홀로 절대권력을 가지신 분이다. 반면, 사탄은 그저 사형집행인에 불과하다.
둘째, 혼합주의자들은 시대가 달라지면 원리도 변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성경에서 가르치는 예배나 신앙생활의 원리에다 자기들이 보기에 나름 유익한 것들을 집어넣고 버물러 놓고, 이것이야말로 참 기독교다 또는 성공하는 기독교, 승리하는 기독교다 하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 또한 성경과 교회와 신앙생활의 ‘규제 원리’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틀린 말이다. 성경의 하나님은 두 종류의 씨앗을 섞어 파종하는 것을 금할 정도로 혼합을 미워한다. 「마지막 전투」에서 시대가 달라졌기 때문에 사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말을 한 시프트가 이 이야기의 악당이라는 사실을 상기하여 보라.
혼합주의는 겉으로 보기에 그럴싸해 보여도, 성경에 비추어보면 사실 기독교를 힘든 종교로, 압제와 착취의 종교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사실은, 성경은 바로 이 혼합주의야말로 하나님께서 참으로 가증스럽게 여기는 것으로 말씀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