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나니아 연대기: 구원 그 이후 72
2025/06/20 20:33 입력  |  조회수 :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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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마지막 전투」: 시프트와 퍼즐(4)

 C. S. 루이스가 『나니아 연대기』 제 7권인 「마지막 전투」에서 깊이 다루지 않은 주제 중 하나는 바로 사이비(似而非)에 의한 배교의 문제다. 가짜가 진짜에 대한 인식을 대체하거나 부정적으로 변화시켜서 진짜 신의 본질을 흐지부지하게 만드는 것이 우상숭배라면, 배교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람들이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신의 형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참 신인데, 그 속은 우상과 똑같다. 그러므로 우상숭배는 결국 배교를 낳게 되어 있다. 

 요한계시록에는 이것을 잘 묘사한 부분이 있다. 바로 계시록 13장에 나오는 적그리스도, 거짓 선지자이다. “내가 보매 또 다른 짐승이 땅에서 올라오니 어린양같이 두 뿔이 있고 용처럼 말을 하더라(11절).” 의심의 여지없이, 어린양은 예수 그리스도이고 용은 사탄이다. 그런데 이 짐승의 모습을 자세히 보면, 겉으로 보기에는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데 그것이 하는 말은 용인 사탄과 같다. “큰 이적을 행하되 심지어 사람들 앞에서 불이 하늘로부터 땅에 내려오게 하고(13절).” 불을 하늘로부터 땅에 내려오게 한 이적은 선지자 엘리야의 이적인데, 엘리야는 예수 그리스도의 선지자 직분을 예표하던 인물이었다. 

 “그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자유인이나 종들에게 그 오른손에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하게 하니 이 표는 곧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의 수라.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한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 보라 그것은 사람의 수니 그의 수는 육백 육십 육이니라(16-18절).” 총명하지 아니한 자, 즉 영적으로 민감하지 않거나 죽은 자들은 그 짐승의 수를 셀 수 없고, 세지도 않는다. 그들은 그 짐승, 즉 적그리스도가 제공하는 것들을 기쁘게 사고 판다. 왜 그럴까? 그들이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 있어서 적그리스도야말로 다시 오신 그리스도이시다. 이것을 현실의 신 개념에 적용하면 이렇게 된다. 우선, 성경에서 계시하는 대로의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총명한 사람이며 적그리스도의 수를 분별하고 그가 제공하는 것을 철저하게 거부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말로는 성경의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면서도 실제로는 그러한 하나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기독교인들은 적그리스도에게서 오는 것을 기쁘게 받아 소위 ‘신앙생활’이라는 것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적그리스도가 제공하는 신 개념이란 무엇인가? 성경은 하나님이 친히 계시하신 대로가 아닌 모든 것이 이 세상에 속한 것이며 따라서 적그리스도에게 나온 것이라고 가르친다. 즉, 우리 옛사람을 기쁘게 하는 모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이다. (요일 2:16) 그 반대, 즉 하나님께서 친히 계시하신 대로의 모든 것은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다. “이 세상이나 이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이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요일 2:15) 

 기독교인인 우리가 교회를 다니고 예배를 드리며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오직 하나님께 대한 사랑에서 나온, 하나님만 기뻐하시게 하는, 하나님만 받으시는 방식인가? 아니면 우리 만족 또한 끼워 추구하는 방식, 즉 이 세상의 방식, 배교의 방식, 적그리스도의 방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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