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나니아 연대기: 구원 그 이후 71
2025/06/12 21:48 입력  |  조회수 :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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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마지막 전투」: 시프트와 퍼즐(3)

 사이비(似而非)의 문제는 심각하다. 무시무시한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일으키는 해악은, 가짜가 진짜에 대한 인식을 대체하거나 부정적으로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그것이 물건이면 버리거나 불매하면 그만이겠지만, 그것이 신이라면 문제가 커진다. 진짜 신에 대한 인식이 가짜 신으로 대체되기 때문이다. 

 이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건이 바로 아론의 금송아지 사건이다. 모세가 시내 산에 올라가 40일 동안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교통할 성막에 대한 계시를 받고 있을 때, 모세가 산에서 내려오지 않자 백성이 아론에게 가서 “일어나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출 32:1)” 하고 부탁하였다. 그러자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금고리를 받아 부어서 조각 칼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 하는지라. 아론이 보고 그 앞에 제단을 쌓고 이에 아론이 공포하여 이르되 내일은 여호와의 절일이니라 하니, 이튿날에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 번제를 드리며 화목제를 드리고 백성이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놀더라(출 32:4-6).” 

 참 신이신 하나님은 형상이 없으시다. 그런데 아론은 금송아지 형상을 만들고, 그것이야말로 ‘진짜 신’이라고 하고 있다. 원숭이 시프트가 당나귀 퍼즐에게 사자 가죽을 뒤집어 씌우고, 이것이야말로 아슬란 님이시다 하는 것과 똑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으로 다른 나니아 백성의 순종을 요구한 시프트와 같이, 아론도 백성을 금송아지 앞에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게 하였다. 즉, 저 황금으로 된 가짜 신에게 그들 전부를 팔고 그것과 화목하게 한 것이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자기들 마음대로, 앉아서는 먹고 마시고 일어나서는 뛰논 것이다. 

 다시 한 번, 우리는 가짜 신을 향하여 마음을 기울인 죄가 가장 먼저 먹는 영역에서 드러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와와 아담이 당한 시험도 먹는 것에서 먼저 드러났고, 예수님께서 당하신 첫 번째 시험도 마찬가지였다. 디고리도 너무나도 먹고 싶은 황금사과 앞에서 시험을 당했고, 에드먼드 역시 하얀 마녀가 주는 터키 과자 앞에서 시험을 당했다. 시프트도 자기가 꾸미는 일에 대한 당위를 바로 먹는 것에서 찾는다. “우리가 나니아의 모든 것을 바로잡을 수 있어... 바로잡을 게 뭐가 있냐고? 오렌지도 바나나도 없는데 그런 소리가 나와?” 

 그러므로 진짜 신은 우선적으로 먹거리를 제공해주는 신이 아니다. 진짜 신은 우리 삶이 물질 친화적이 되어 물질적인 성공을 얻게 해주겠다고 약속하면서 그에 대한 헌신을 요구하는 신이 아니다. 그런 신은 황금의 외모를 지닌, 그러나 진짜가 아닌 신이다. 즉, 사이비 신이다. 

 한층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 가짜 신으로 인하여 신개념이 바뀐 나머지 회의에 빠져, 진짜 신을 가르쳐줘도 믿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딱히 가짜 신이 더 좋아서 그러는 것도 아니다. 가짜이건 진짜이건, 그들은 자기들이 생각하는 신을 자기들의 방식대로 믿고 싶을 따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것은 가짜 신이다, 이것이 진짜 신이다’ 하는 유형의 논리가 먹히지 않는다. 언뜻 생각하기에, 진짜를 보여주면 가짜에서 진짜로 돌아설 것 같은데도, 현대는 그렇지 않은 시대이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진짜를 찾아 헤매는 시대이다. 그래서 슬픈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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