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나니아 연대기: 구원 그 이후 69
2025/05/30 08:33 입력  |  조회수 : 2,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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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마지막 전투」: 시프트와 퍼즐(1)

 『나니아 연대기』 제 7권인 「마지막 전투」는 앞선 여섯 권과 조금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다. 우선 서두부터 다르다. 제 1권부터 6권까지, 모든 이야기는 항상 아이들 - 디고리와 폴리, 페번시 가문 4남매인 피터와 루시, 에드먼드, 수잔, 그리고 그들의 사촌 간인 유스터스와 질까지 - 로부터 시작해서 아이들 중심으로 전개된다. 아이들이 모든 모험의 주인공이며, 서사의 진행도 아이들을 따라간다. 

 그러나 「마지막 전투」는 말하는 동물들인 원숭이 시프트와 당나귀 퍼즐로부터 시작한다. 게다가 하나는 사악하며 영리하고, 또 하나는 용기가 없어서 사악한 ‘친구’에게 끌려 다닌다. 

 그리고 이들 둘이 저지른 일이 발단이 되어 나니아의 상황은 기하급수적으로 악화되고, 마침내 온 세상이 큰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시프트와 퍼즐이 갑자기 사라진다. 더 큰 위험을 야기하는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마지막 전투」는 인물중심으로 보기보다 서사중심으로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나니아 말기에, 산책을 나갔던 원숭이 시프트와 당나귀 퍼즐은 우연히 죽은 사자의 가죽을 발견한다. 처음에 시프트는 당나귀를 위한 외투를 만든다며 가죽을 퍼즐의 몸에 이리 저리 대보았다. 그러다가, 무슨 생각에서인지 그는 아예 그 가죽을 당나귀 위에 뒤집어씌웠다. 

 “진짜 사자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사자 가죽을 뒤집어쓴 퍼즐을 사자로 착각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한 번도 사자를 본 적이 없는 사람은, 퍼즐이 아주 가까이에서 또 희미한 불빛 아래에서 그리고 당나귀 울음소리나 발굽 소리를 내지 않고 서 있다면, 퍼즐을 진짜 사자라고 그냥 믿어 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시프트는 퍼즐을 치켜 세웠다. 자기 의도를 관철하기 위해서였다. “멋지다, 멋져. 지금 누가 너를 보면 위대한 사자이신 아슬란 님인 줄 알 거야.” 아직은 아슬란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있는 퍼즐은 말했다. “끔찍한 소리 마.” 그리고 이 말에 대한 시프트의 답에서, 그의 의도가 드러난다. “왜? 다들 네가 시키는 대로 할 텐데.” 이 영악한 원숭이는 사자 가죽을 당나귀에게 뒤집어씌울 때부터 그를 아슬란으로 내세워서 다른 동물들 위에 군림하려 한 것이었다. “우린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어! (...) 우리가 나니아의 모든 것을 바로잡을 수 있어. (...) 그 분께서도 아주 기뻐하실 거야. 어쩌면 우리더러 나니아를 바로잡으라고 일부러 사자 가죽을 보내셨을지도 모르잖아.” 

 아슬란을 아는 사람은 결코 속지 않을, 사자 가죽을 뒤집어쓴 당나귀. 그러나 사자 가죽을 뒤집어썼기 때문에 아슬란과 닮은 당나귀. 그래서 원숭이 시프트에 의해서 다수의 나니아 백성을 속이게 되는 당나귀. 결국 원숭이가 이 일에 성공하는 것은 그에게 속게 되는 동물들의 아슬란에 관한 지식이 희미했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는 참된 지식, 즉 분명한 인식이다. 하나님에 관한 참된 지식,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분명한 인식이 없으면 거짓 그리스도와 가짜 선지자에게 속게 된다. 

그렇다면 이 참된 지식을 어디서 얻는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잠 1:7).”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요일 4:16).” “거짓말하는 자가 누구냐 (...) 아버지와 아들을 부인하는 그가 적그리스도니(요일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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