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명 목사의 나눔칼럼)노년의 싸인
2024/12/20 01:08 입력  |  조회수 : 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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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명 목사(나누리선교회장)

 

 나는 교회 계단을 오르고 내리면서 벽에 붙어있는 목회자 사진 가운데 유독 나만 하얀 머리를 보며 얼마 전에 미국 사는 사촌 누님이 보내준 글이 생각나 여기 옮겨 봅니다. 

 나이 80세가 가까운 백발의 노인이 평생 동안 악착같이 돈을 벌어 꽤 많은 재산을 모아 이제 좀 즐기며 쓸까 했는데 어느 날 낮잠을 자다 깨어보니 자기 집이 아닌 곳이라 “여기가 어디지, 내 집이 아닌데”하며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그때 칼을 든 무서운 남자가 “여기는 저승이다”, “뭐시라 저승이라 난 아직 저승에 올 때가 아닌데요” 하였습니다. 이 노인이 염라대왕 앞에서 눈물로 애걸복걸하며 “염라대왕님 소인은 낮잠 자다가 깨어보니 여기에 왔습니다. 어찌 이렇게 예고도 없이 데려올 수가 있습니까. 하오니 다시 돌려보내 주세요”하자 염라대왕 왈 “그것도 네 운명이다. 내가 너에게 노년을 준비할 싸인(기회)을 여러 번 주었는데 너는 계속 변장만 하고는 예고도 없이 데려왔다고 하느냐”하자 노인이 “아니 염라 대왕님 언제 소인에게 예고를 하셨습니까?”하며 항의하자 염라대왕이 “네가 나이 들어 머리를 희게 해주었는데 너는 까만색으로 염색하지 않았느냐, 네 시력을 나쁘게 했더니 백내장 수술하지 않았느냐, 치아를 흔들리게 했더니 임플란트로 바꾸지 않았느냐, 여기저기 쓸데없는 곳을 다녀서 관절을 아프게 했더니 인공관절로 바꾸지 않았느냐, 음식을 많이 먹어 당뇨를 주어 경고했는데 열심히 당뇨약을 먹으면서 폭식하고 단것을 계속 먹지 않느냐, 어디 그뿐이냐. 체력이 약해진다고 각종 영양제를 먹고 있지 않느냐, 이렇게 내가 너를 데려오겠다고 여러 번 싸인을 주었는데 너는 준비를 안 하고 있었잖느냐”하였습니다.

 나는 이 예화를 읽으면서 어쩌면 꼭 나를 보고 한 말인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마음에 “내가 이렇게 몸을 위해 신경을 쓰는 것만큼 내 영혼이 약하고 병들 때 얼마나 신경을 쓰며 치료받으려고 애를 쓰고 있는가” 생각해 보며 마음에 찔림을 받습니다. 오히려 회개하며 삶을 바꾸지는 않고 겉으로만 잘 믿는 척하고 있습니다. 나는 목사이기 때문에 더욱더 나를 경건의 능력이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디모데후서 3장 5절에서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없는 자”라는 말씀이 나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되며 근심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하나님 아버지가 나에게 경건의 능력을 갖기 원하는 싸인(소원)을 주시어 깨닫게 해 주셔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 몸을 잘 가꾸려고 애쓰듯이 내 영혼을 잘 가꾸는 열심을 냅시다. 감사합니다. 아멘.


<뇌를 기분 좋게 해주는 낱말 퀴즈> * 지난주 정답=(구급상자 / 재래시장)

노란색 칸에 들어갈 단어를 맞춰보세요. 정답은 다음 주 컬럼에 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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