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나니아 연대기: 구원 그 이후 51
2024/12/20 01:07 입력  |  조회수 : 2,043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구글+로 기사전송 C로그로 기사전송

여용주목사1.jpg

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유스터스: 변화의 은혜

 자기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고쳐야 하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 자기가 보기에 자신의 잘못이 그렇게까지 큰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철저한 실패를 경험할 때 비로소 자신의 본질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순간은 갑자기, 그리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가온다. 그렇기 때문에 은혜다. 

 성경적으로 은혜란 사람이 받을 수 없고 행할 수 없는 좋고 놀라운 것을 하나님께 받고 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비록 그 과정이 고통스럽고 심하게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일지라도, 하나님께서는 바로 그 사건을 통하여 변화하기 싫어하는 그 사람을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적합하도록 바꾸시려 하기 때문이다. 그 선함에 이르도록 하나님께서는 은혜를 주시고 변화시키시는 것이다. 

 극심한 폭풍우 후에 도착한 한 섬에서, 새벽출정호의 모든 사람들이 그 곳에서의 야영을 준비하며 바쁠 때, 유스터스는 혼자 낮잠을 자기 위해 일행을 몰래 빠져나갔다. 그러다가 그는 보물이 가득한 동굴을 발견하였고 이내 잠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자신이 용으로 변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음속에 용과 같은 생각을 품고 탐욕스럽게 용의 보물 동굴에서 잠을 자다가 유스터스 자신이 그만 용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용이 되자 마자, 처음에는 혹시 그 장소에 있을지도 모르는 다른 용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또 크고 강력한 존재가 되었기 때문에 캐스피언이나 에드먼드에게 무시당할 일도 없게 되었다고 좋아했다. “감히 자기한테 덤빌 존재가 없었다. 자신은 이제 캐스피언과 에드먼드에게 복수할 수도 있고...” 그런데 바로 이 순간 그에게 은혜가 임한다. “그러나 그 생각을 떠올리는 순간, 유스터스는 자기가 그렇게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떤 사람들은 용이 된 상태를 즐긴다. 그래서 계속 용으로 행동하며 폭력을 행사하고 탐욕을 부린다. 그러나 여기에는 단서가 붙어있다. 그렇게 용으로 변한 사람은 사람으로 돌아오지 않고 결국 용으로 죽는다는 것이다. 유스터스가 잠이 든 그 동굴 안에 뒤틀린 용의 시체가 있었다는 것이 그 증거다. 그 역시도 처음에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스터스는 그들의 친구가 되고 싶었다. 사람들 속으로 돌아가서 서로 이야기하고, 웃고, 무엇이든 나누어 갖고 싶었다. 유스터스는 자신이 사람들의 세계에서 떨어져 나온 괴물이라는 사실을 생각하자 마자 무서운 고독에 휩싸였고, 다른 사람들이 결코 악마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리고 스스로가 항상 생각했던 것처럼 자신이 그렇게까지 좋은 사람이었던가 하는 의문이 비로소 고개를 들었다. 유스터스는 그들의 목소리가 너무나 그리웠다.” 

 용으로 변하고도, 용이 아니라 사람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깨달음, 그리고 이 인식을 통하여 타인과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이 그에게 생겼다. 더 나아가, 그는 “산 속 호수 위를 날면서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볼 때마다 진저리를 쳤다... 혼자 있기가 두려우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 또한 창피스러웠다.” 신화에서 용은 거대하고 강력하며 아름답다고 묘사되는데, 유스터스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고 끔찍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가 바로 은혜다. 스스로는 결코 다다를 수 없는 은혜.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ammicj@hanmail.net
"남미복음신문" 브라질 유일 한인 기독교 신문(nammicj.net) - copyright ⓒ 남미복음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 많이본기사
  • 화제의 뉴스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더보기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남미복음신문(http://nammicj.net) | 창간일 : 2005년 12월 2일 | 발행인 : 박주성 
    주소 : Rua Guarani, 266 1°andar-Bom Retiro, São Paulo, SP, BRASIL
    기사제보 및 문서선교후원, 광고문의(박주성) : (55-11) 99955-9846 nammicj@hanmail.net
    Copyright ⓒ 2005-2024 nammicj.net All right reserved.
    남미복음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