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브라질리아 망고 배달사고 시말서(始末書)
2024/12/06 04:26 입력  |  조회수 :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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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요즘 브라질은 망고 수확기입니다. 망고가 흔한 나머지 길 가다가도 밟히는 게 망고입니다. 브라질 현지인 아이들이 망고를 간식으로 먹을 때 다 방법이 있더라구요! 잘 익은 망고가 지천입니다. 한국의 감나무 열매처럼 주렁주렁 달리고 농익어 떨어지기도 하고 조금 덜 익은 망고를 집안에 며칠 두면 말랑말랑해진 것을 껍질 벗겨 서너 조각 잘라서 먹기도 합니다. 

 과일코너에 가보면 너무 많이 익은 것은 따로 놓고 싸게 팔기도합니다. 저는 늘 과일가게에 가면 숙과망고를 싸게 삽니다. 마치 보물을 발견한 농부처럼 말입니다. 망고는 밖에서 보면 동글 길쭉한 것이 미끈하게 잘 빠졌고 어린 망고는 녹색이다가 익으면서 녹색에 붉은 색을 섞어 놓은 것처럼 변하면 잘 익은 것입니다. 그리고 더 잘 익으면 물렁물렁해져서 아이들이 망고를 잘근잘근 만져주면 달콤한 과즙으로 변하고 그것을 빨아먹으면 최고의 간식이 됩니다. 우리가 잘 익은 망고를 손질할 때는 가운데 씨를 중심으로 해서 우선 두 조각을 냅니다. 그런데 씨의 크기가 클 뿐만 아니라 제멋대로 박혀 있어서 정확하게 두 조각을 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잘라낸 망고 살도 제각각입니다. 조각낸 망고에 막대를 끼워서 얼리면 자연산 망고 아이스케익이 됩니다. 망고를 여러 개 손질한 조각조각에 막대를 끼우고 비닐로 포장한 후 냉동실에 넣습니다. 우리끼리는 ‘망고아이스께끼’라고 부릅니다. 교인들과 소풍을 갈 때나 아이들을 데리고 수영장에 갈 때 목사 가정의 특별간식으로 ‘망고 아이스케이크’는 우리 공동체 안에서는 유명(?)합니다.

 작년에 브라질리아 한인교회(유기원 조경미 선교사)에 갔더니 마당에 50년도 더 된 거목 망고나무가 있었습니다. 마당에 그늘을 만드는 큰 나무는 브라질리아에서도 유명한 맛좋은 망고라고 자랑은 했습니다. 그러면서 망고가 열리면 한 박스 부쳐주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간에 드디어 망고를 우리도시로 오는 버스 화물로 보냈다는 물표를 받았습니다. 화물로 부치면 다음날 찾으면 되는 편리한 소화물 운송방법입니다. 물표를 들고 터미널에 갔더니 아직 안 왔다는 말을 듣고 이상했습니다. 물표를 보여주고 담당자에게 확인을 시켰습니다. 담당자는 브라질이라 터미널에서 물표만 발행하고 물건은 안 부친 것 같다고 다음 날 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그리고 브라질리아 터미널로 역추적을 하다 보니 “버스가 중간에 고장이 나서 다른 버스로 짐을 옮기면서 행불이 되었다”는 해명을 했다고 합니다. 이걸 어쩐답니까? 더운 날씨에 과숙이 되고 물러 터지면 어쩐답니까? “본사에서 어떻게 할지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는 게 최종 확인된 ‘망고 관련 메시지’입니다. 일단 포기하고 문제가 잘 해결되길 기다리는 수밖에는 손쓸 방법이 없는 듯합니다.

 내 딴에는 망고 한 박스가 배달되면 넉넉하게 막대 끼운 망고아이스케이크를 만들어서 브라질리아에서 유기원 조경미 선교사님이 보낸 망고라고 소개하고 주일 점심식사 후 온교인 간식으로 나누려고 했습니다. 잘 해결되어 교우들과 브라질리아 망고 아이스크림을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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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댓글
댓글 작성자명 님ㅣ2024.12.17 10:57:00 삭제
브라질답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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