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복 목사(시온성장로교회 담임)

 스페인의 군함 ‘아토차’가 있습니다. 이 군함이 1622년 9월에 멕시코만을 항해하다가 태풍을 만나 플로리다 근처에서 침몰했습니다. 1980년 인양될 때까지 ‘아토차’ 는 358년 동안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양된 ‘아토차’군함의 잔해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군함 부력 조정용인 모래주머니 속에서 358년 전 함께 섞여 들어갔던 씨앗 몇 개가 발견된 것입니다. 군함을 인양하는 인양팀은 맹물이 담긴 컵에 그 씨앗을 잠시 넣어 보관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그 씨앗 중 4개가 싹을 틔운 것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358년 동안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던 군함에서 발견된 씨앗에서 싹이 나다니요. 그것은 하나님이 그 작은 씨앗 속에 먼 훗날의 잎과 줄기를 미리 담아 놓으셨던 것입니다. 그 씨앗의 발아 시기에 대해서 그 누가 짐작이나 할 수 있었나요? 하나님의 약속에는 그분만의 이루시는 독특한 스타일이 있습니다. 기다려야 할 시간과 이루시는 속도를 아무도 짐작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루실 것은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로마서 8장 32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저는 이 말씀을 참으로 좋아합니다. 이 구절은 제 삶과 사역의 모든 국면마다 이 약속이 저를 돕기 위해 서 있기 때문입니다. 제 삶에 있어서 이 약속과 관련 없는 상황은 하나도 없었으며 또한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구절 안에는 약속을 확고하게 보장하는 논리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무한히 사랑할 만한 아들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 약속의 확고함을 보증하는 기초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극한 어려움 속에서도 힘이 됩니다. 다른 무엇이 무너지더라도, 다른 무엇이 실망하게 하더라도, 다른 무엇이 실패하더라도, 모든 것을 아우르는 은혜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여호수아 21장 43~45절에도 하나님의 약속과 그 약속이 이루어졌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43절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열조에게 맹세하사 주겠다고 하신 온 땅을 이처럼 이스라엘에게 다 주셨으므로 그들이 그것을 얻어 거기 거하였으며”라고 되어 있고, 44절에서는 약속하신 안식을 주셨다고 말씀합니다. 그러고 나서 45절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씀하신 선한 일이 하나도 남음이 없이 다 응하였더라”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말씀들이 하나도 남음 없이 다 이루어졌다고요. 맞습니다. 하나님이 하신 약속은 하나도 남음이 없이 이루어졌고,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예수님도 말씀하셨습니다. “성경대로 이루어져야 하리라”고요. 

 그런데 그 약속들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고난이라는 과정이 함께 존재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아브라함에게 땅을 약속하였고, 안식을 약속하셨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약속하였는데 여호수아 21장에서 그 모든 선한 약속이 하나도 남음이 없이 이루어졌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말씀이 응하기 전에 어떤 일들이 있었나요? 이스라엘에게는 너무도 힘든 일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향해 불평하고 원망을 하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하나님이 나에게 하신 약속이 내가 원하던 그때 짠하고 이루어졌나요? 아니요. 수많은 고난과 고통이 지나고, 숨이 멈출 것 같은 시간이 흘러도 도저히 이루어지지 않은 약속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그때 우리는 화가 납니다. 하나님을 향하여 손짓하며 원망합니다. 그리고 의심을 합니다. “이것이 정말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이 맞나?”하고요.

 그러나 보세요. 이스라엘 사람들 40년 동안 광야 길을 걷게 하신 이유에 대하여 성경은 무엇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신명기 8장 2절입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 하심이라” 우리를 낮추시기를 원하셨고 우리의 마음을 알아보고자 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겸손의 훈련을 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은 믿음과 순종의 훈련을 시키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명기 8장 16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 

 그런데 우리는 이런 하나님의 마음을 모르고 작은 고난이라도 찾아오면 “하나님 왜 이러십니까? 제 기도를 들어주시기는 하는 것입니까? 아니 저를 기억이라도 하십니까? 정말 저에게 약속하신 것이 맞습니까?” 하면서 하나님에게 대들고 불평하고 원망할 때가 많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렇게 마음을 바꾸어야 합니다. 욥기 23장 10절입니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나오리라” 절대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마음, 믿음으로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순금이 되기도 전에 나를 내 보내달라고 야단입니다. 그대로 내보냈다가는 아무것도 안 되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도 하나님은 나를 단련하고 계신 줄 믿어야 합니다. 야고보서 1장 12절입니다.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것에 옳다 인정하심을 받은 후에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임이니라”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하신 약속이 이루어지기까지는 힘들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정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과정이라는 것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시간은 누가 정합니까? 바로 하나님이 정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의 시간과 하나님의 시간이 다르기에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거짓 없으신 하나님, 말씀대로 행하시며 이루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이 오늘 우리에게 소망이요 희망이 됩니다. 약속의 기다림은 성취입니다. 힘드신가요? 조금만 더 기다립시다. 하나님이 반드시 그 약속을 이루어 주셔서 우리를 행복하게 하십니다. 아멘!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