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용주 목사의 문화탐방)나니아 연대기: 구원 그 이후 12
2024/02/29 23:32 입력  |  조회수 : 2,079
트위터로 기사전송 페이스북으로 기사전송 구글+로 기사전송 C로그로 기사전송

여용주목사1.jpg

여용주 목사(봉헤치로 제일교회 담임)

 

 아슬란(10): 그림자 나라

 이처럼 경외와 사랑, 자유와 긍지가 넘치는 나니아는 아슬란이 만들었다. 그러나 그 땅은 창조주가 자기 멋대로 다스리는 그런 곳이 아니다. 동물들 중 몇을 선택하여 말하는 능력을 주어 그 나라의 백성으로 삼고, 그들을 다스리기 위하여 마부인 프랭크와 그 부인 헬렌을 왕으로 세운 그는 나니아의 통치 원칙을 선포하고 그대로 다스려질 것을 명한다.  

 가장 먼저, 아슬란은 초대 왕과 왕비가 ‘삽과 쟁기로 흙을 갈아 먹을 것을 거둘 것’과 ‘적으로부터 그 백성을 지켜줄 것’을 명한다.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창 2:15).” 즉 ‘문화명령’이다. 아슬란은 나니아가 문화를 가진 나라가 되기를 원한 것이다. 그런데 문화라는 것은 발전해야 하고 전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고칠 것은 즉시 고치고 건설할 것은 근면 성실하게 세워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명을 만들어 나갈 수 없다. 즉, 영속하는 문화는 개혁적이다. 수구적이거나 보수적이면 경직되어 지속하기 어렵다. 

 둘째, 아슬란은 초대 왕과 왕비가 자기 백성이 노예가 아닌 자유로운 존재이므로, 그들을 공평하고 친밀하게 다스릴 것을 명한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이르시되 (…)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8).” 성경이 말하는 ‘복’은 행복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행복을 주시면서 하시는 말씀은 모든 생물을 자유롭게 다스리라는 것이다. 즉, 사람의 진정한 행복은 만물을 자유롭게 관리하고, 자기를 위하여 그것들을 착취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행복과 자유가 하나인 것이다. 

 셋째, 아슬란은 초대 왕과 왕비가 자기 백성 중 특정한 이들을 편애하지 말 것을 명한다. 아슬란이 말하는 나니아의 문화적 요소는 공평과 친밀함, 그리고 행복과 자유이다. 공평이란 모두를 동일하게 사랑하고 동시에 각자에 맞게 친밀한 관계이다. 그렇기 때문에, 왕과 왕비는 그들 중 몇몇을 편애할 수가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슬란은 초대 왕과 왕비가 앞으로 틀림없이 등장할 적이 나니아를 침공할 때, 그들이 공격 시 가장 앞에 서고 후퇴 시 가장 뒤에 설 것을 명한다. 여기서 볼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나니아가 아무리 살기 좋고 평화로운 문명이라 하더라도 적은 반드시 온다는 것과, 그렇기 때문에 지나친 안온함은 금물이라는 것이다. 즉, 나니아의 행복과 자유와 평화는 적과 싸워서 지키야 하는 것이지, 평온한 현 상태의 유지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슬란이 원하는 나니아의 문화 또는 문명은 개혁과 전쟁을 통하여 건설되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우리가 다니는 교회나 우리 삶, 또는 우리가 사는 나라에 문제가 많이 일어나는 것을 무조건 ‘악’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기도도 그렇게 한다. “하나님, 큰 거 바라는 게 아닙니다. 그냥 모든 일이 다 문제없이 평온하게 흘러가게 해 주세요.” 겉으로 보기에, 문제가 많이 일어난다는 것은 평화와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삶의 영역에 문제가 발생하면 회피하려고만 하는 것이다. 

그러나 회피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해결을 미루는 것이다. 그렇기에, 회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란 고작 두려움과 절망에 가득 찬 안온함이다. 하지만 안온함은 행복과 자유가 아니며, 평화는 더더욱 아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ammicj@hanmail.net
"남미복음신문" 브라질 유일 한인 기독교 신문(nammicj.net) - copyright ⓒ 남미복음신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댓글달기
  • 많이본기사
  • 화제의 뉴스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정기구독신청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 남미복음신문(http://nammicj.net) | 창간일 : 2005년 12월 2일 | 발행인 : 박주성 
    주소 : Rua Guarani, 266 1°andar-Bom Retiro, São Paulo, SP, BRASIL
    기사제보 및 문서선교후원, 광고문의(박주성) : (55-11) 99955-9846 nammicj@hanmail.net
    Copyright ⓒ 2005-2024 nammicj.net All right reserved.
    남미복음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