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 목사의 복음자리 이야기)김장철‘밴댕이 순무섞박지’유감
2023/11/17 03:26 입력  |  조회수 :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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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목사(브라질선교교회 담임)

 

 유권사님, 브라질에서는 11월 넷째 주 목요일 다음날 일 년 중 가장 큰 세일을 하는 블랙 프라이테이(Black Friday)가 성탄절까지 연장되고 휴가, 방학 등이 있어 관공서 업무가 거의 마비되는 기간을 삽니다. 한국에서는 이맘때면 김장들을 하느라고 한창 바쁩니다. 김장은 추수를 끝내고 겨울 양식을 준비하는 늦가을의 큰 행사입니다.

 브라질의 연말행사와 한국의 김장준비

 엊그제 한국의 제 가족들이 보낸 영상을 보니 순무김치를 200킬로그램이나 버무리고 있더군요. 순무김치만 200킬로그램이지 속박이, 섞박지, 깍두기, 동치미 등 김장철에 하는 김치 종류가 오죽이나 많습니까? 

 김치 담글 때 부속품들은 또 얼마입니까? 고추 파 마늘 갓 등도 있지만 젓갈은 평소부터 미리미리 준비하는 양념입니다. 새우젓만 해도 오젓, 육젓, 추젓 등으로 용도와 새우 잡는 시기에 따라 분류가 되고 새우뿐만 아니라 황새기, 까나리, 밴댕이 등등 철마다 잡히는 물고기를 소금 뿌려 젓갈을 담가놓는 것도 김장철과 밀접한 관계가 있잖습니까? 저희 어머니는 생존해 계실 때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밴댕이 젓갈을 많이 담그셨습니다. 그리고 새우는 살이 통통해지는 유월에 잡는 육젓을 담가 김장을 준비하셨습니다. 또한 가을철 생새우를 얼려놨다가 소에 넣어 김치를 싱싱하게 하는 비법도 가지고 계셨습니다. 무엇보다 제 어머니 “박순희 표 밴댕이”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습니다. 밴댕이는 기름이 많은 생선인지라 5-6월 많이 잡히는 철에 사다가 소금을 많이 넣어 짜게 해서 생선의 변질이 없게 했습니다. 그리고 김장하는 날이 정해지면 밴댕이 젓갈을 물에 빨아서 간기를 낮춥니다. 가정마다 간기를 얼마나 제거하느냐가 그 가정주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간기 빠진 밴댕이는 김치소를 만들 때도 넣어서 배추김치가 익으면서 밴댕이도 같이 익어서 김치 맛을 더해줍니다.

 일 년 내내 준비하는 김장재료들

 밴댕이의 백미는 역시 순무섞박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순무는 물기가 많지 않아서 김치를 담글 때 물을 적당히 부어줘야 합니다. 갖은 양념을 하고 밴댕이를 잔뜩 넣고 버무려, 김칫독에 넣고 기다리면 세월이 익혀줍니다. 제가 어릴 때는 집안의 남자들이 땅을 파고 김칫독을 묻습니다. 그리고 이엉을 두텁게 엮어서 김칫독을 덮어 얼지 않게 합니다. 그러면 그 속에서 김치가 맛있게 익습니다. 김장 후 12월 날씨가 따뜻하면 김치가 너무 빨리 시어진다고 어머니들이 끌탕을 하셨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지금이야 김치냉장고가 있어서 그런 걱정은 없어졌지만 말입니다.

 유권사님, 옛날 제가 어릴 적에는 김장을 엄청나게 많이들 했습니다. 김장을 담그면서 대부분의 배추나 무는 소비가 되지만 일부는 파와 함께 땅속에 묻어서 겨울에 푸른 채소로 햇김치를 했습니다. 음력정월이 오면 묶은 김치에는 군내가 나기 시작하고, 땅속에 묻어둔 배추와 무로는 햇김치를 했고, 땅속에서 자란 노란색 움파로 떡국고명을 하면 색깔로 떡국맛을 더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며칠 전 환갑이 다된 여동생 찬숙이가 보낸 영상으로 순무를 버무리는 모습을 보면서 아 김장철이구나, 곧 겨울이 오겠구나, 해마다 이맘때면 대처에 사는 동생들과 조카들이 김장하는 날 당장 먹을 것은 김치냉장고 용기에 담아가고 나머지는 컨테이너만한 저온저장고 독에 넣고, 무와 배추, 파 등은 자루에 담아 보관하는 신종풍습이 생겼습니다. 쉽게 말하면 컨테이너만한 냉장고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벤댕이 순무섞박지도 보관하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한숙녀 집사가 12월에 한국방문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그 편에 순무섞박지 한 사발 부탁을 해도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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